한국일보

[기자의 눈] 가장 확실한 것

2005-05-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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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취재1부 차장)

청소년 문제 연구단체인 차일드 트렌즈가 지난 2000년 10대 청소년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 중 56%가 부모의 집이나 파트너 부모의 집에서 첫 번째 성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2%는 친구의 집에서 순결을 잃었다고 대답했으며 4%는 자동차 안에서, 3%는 공원 등 야외 장소에서 첫 번째 성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부모들에게 경종을 더욱 울리는 것은 9학년까지 첫 성 경험을 가진 10대는 34%였으며 응답자 중 무려 60%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순결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성생활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 한인사회를 비롯한 각 커뮤니티의 청소년 관련 단체들이 각종 상담 및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지만 자녀들을 위한 가장 올바른 성교육은 부모들의 따뜻한 조언이 아닐까 싶다. 섹스는 더 이상 터부시되는 토픽이 아니다.

21세기에 접어든 오늘 개방된 성교육은 패스트푸드와 인터넷만큼이나 일반화된 것이 사실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수년전 한국판 닥터 루스인 구성애씨가 성에 대한 인식을 개방화시키면서 성에 대한 사회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문화가 아무리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하더라도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다.

자녀들에게, 또는 부모들에게 갖는 가족의 관심이야말로 그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이 세상에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답이 없는 건 비단 기자 뿐만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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