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사 교육 정말 시급하다

2005-04-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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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수(수필가)

오늘, 나는 4월 23일자 한국일보에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연설에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는 기사를 읽고 통쾌한 마음이 들었다.

그것은 고이즈미 총리의 항복이나 다름 없는 선언문인 것이다.
지금까지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물론, 독도 영유권 및 해당 국가의 역사를 왜곡하며 한·중국과의 관계를 해치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신뢰와 도덕성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이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사람들에 대해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며, 경제대국이 됐더라도 군사대국화 하
지 않고 어떠한 문제도 무력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이제 고이즈미 총리가 1995년 무라야마 총리의 담화를 답습하며 일본의 역사 왜곡과 한·중국의 반일 시위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그 책임을 면하기 위한 일단 ‘봉합’이라면 마찬가지로 고이즈미 총리는 한·중국과의 협력관계가 일본에게는 치명적인 것을 알아야 한다.그것은 한·일·중국과의 봉합 노력은 어떤 식으로든지 갈등관계를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 감
당하기 힘든 상황을 맞는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고이즈미 총리가 말한, 역사의 겸허한 사실을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의 뜻”에 대한 일본의 과거에 대한 반성은 “진실성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실행되어야 함”을 말해보고 싶다. 왜냐하면 역사를 왜곡하는 나라,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국가는 미
래를 창조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경우,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사죄반성 표명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한·중국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난관에 봉착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을 재시도하기 위한 특유의 정면 돌파로 풀이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원래 통절(痛切)이란, 뼈에 사무치게 간절함, 또는 매우 적절함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고이즈미 총리는 과연 절실히 아픔과 고통을 느꼈을까 하는 것이 전자의 의문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나는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뜻”은 고이즈미 총리가 “뼈에 사무치게 간절함”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이에 반해, 한국정부는 국사를 교과과정에 넣지 않아 결국은 일·중국 등의 역사 왜곡과 이를 통한 국사 위주의 부활을 사실상 방치한 결과를 빚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한·중국의 역사 왜곡이 있을 때마다 국사 교육을 강화하지 못하여 그 때마다 난리를 만난 것처럼 야단법석을 떠는데 지금까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역사교과서 왜곡 및 중국
의 고조선과 고구려 역사에 대한 중국의 억지 주장에 어느 것 하나 쉽게 풀지 못하고 방치한 채, 또한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갔다 하더라도 국가적 위상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받아온 것이 사실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한국정부가 언제부터인가, 국사 교육을 초등교육에서부터 교과서를 통해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았으므로 자기 나라의 역사를 모르고 일본과 중국의 전략적 도전에 맞서 국제사회에
서 자신의 권리를 지켜 나갈 수 없었던 것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정부는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초등교육에서부터 시작하여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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