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의료보험 대책 서둘러야

2004-11-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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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의료보험에 들어 있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지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비즈니스를 하는 업주들이 종업원 가족은 물론이고 종업원 본인의 의료보험을 해지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의료보험에 대한 한인들의 몰이해 및 정보부족에서 비롯된다.

게다가 자영업을 하는 대다수 한인들의 경우 직장 의료보험 대상이 되지 않는 데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보험을 신청하기에는 수입이 너무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일반인은 의료보험에 가입하려해도 매월 지불액수가 너무 비싸고 값도 계속 오르기 때문에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실제로 의료보험 가입비는 매월 가족보험인 경우 600달러에서 상품에 따라 1,000달러까지 내야 한다.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이 정도로 많은 금액을 내고 보험을 들려고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인들의 의료보험 가입 실태는 타민족보다 훨씬 더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민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야 할 건강보호 차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건강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에 건강을 소홀히 할 경우 자칫 이민생활에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의료보험은 개인이나 가족, 종업원을 위해서 반드시 가질 필요가 있다.

뉴욕주는 특별히 저소득층을 위해 ‘패밀리 헬스 플러스(family health plus)’라는 의료보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소득이 많지 않은 경우 이 같은 프로그램을 잘 찾아보면 본인에게 맞는 의료보험을 가질 수가 있다. 시립 병원에서 운영하는 좋은 프로그램도 많이 있고 잘 찾아보면 크고 작은 무료 서비스 프로그램도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런 것을 잘 활용해 본인에게 가능한 정부 의료보험을 찾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한인사회에도 홍보가 많이 된 암 협회 프로그램을 통하면 계속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보험비가 비싸 의료보험을 못 들거나 해지하는 소기업 경우 업주와 종업원이 같이 분담해서 드는 상품도 많이 나와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의료보험 혜택을 누릴 수가 있다.

잘 모르는 경우 뉴욕한인 봉사센터 공공보건부나 각 의료보험 회사의 한국어 담당 등을 통해 문의, 상담하면 내가족과 내 업소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민생활을 건강하게 할 수 있도록 한인들은 모두 의료보험 확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지금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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