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절에 감사를

2004-11-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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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제< 미 대통령 자문위원>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 가까우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터키와 신께 감사드리는 마음이다.한국에서는 추석이 있었지만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연륜을 쌓아가며 추석 보다 감사절 준수가 생활의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민들은 감사절과 성탄절 주는 멀리 멀리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정담을 나누며 가족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축제일이기도 하다.
감사절의 역사적 배경은 1620년 필그림들이 ‘매사추세츠’ 플리머스(Plymouth)에 생사를 건 항해 끝에 무사히 도착한 기쁨을 찬양하고, 다음 해 피땀 흘려 추수한 곡식을 요리하여 신께 감사드리는 종교적 의식으로 이해돼 왔다.


그러나 1607년 5월 14일, 104명의 영국 이주자들이 이미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닻을 내리고 금광을 채굴하려다 실패하고 목재, 광물질을 채굴하는 돈벌이 출장여행이 있은 후, 최초의 감사절은 1619년 12월 4일, 38명의 영국인들이 선장 John Woolief가 운항한 Margaret
선을 타고 버지니아주 제임스 강가 Berkeley 타운에 무사히 안착한 은혜를 신께 감사드리는 Virginia Thanksgiving 예식에서 비롯된다.

이 역사적 사실은 당시 런던 소재 Virginia라는 회사의 기록에 쓰여있는 선장이 선원에게
내린 다음과 같은 지령에서 고찰된다.
“The day of our ship’s arrival-in the land of Virginia shall be yearly and perpetually
kept as a holy day of thanksgiving to Almighty God”
버지니아 감사절은 선장의 명령 하에 신께 감사의 기도였고, 1620년 플리머스 감사절은 한
해 추수한 수확물을 제물로 신께 감사드리는 제물 헌납 감사절이라는 점에서 상이점이 있지
만 감사한 마음을 신께 겸허하게 기도 드렸다는데는 공통점이 있다.
단지 Virginia Thanksgiving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Berkeley에 이주한 필그림들은
1622년 인디언 공격에 몰살되어 감사절 전통을 계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버지니아 감사절은 자취를 감추었고 플리머스 추수감사절이 미국 추수감사절의 전통
이 되었다.
이러한 400여년 전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우리 1세, 2세들은 필그림들이 체험한 생사
결정의 항해는 대부분 없었지만 오늘날 우리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경제적 정치적 자유, 평화로운 생활, 발전의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하는 미국에 사는 영광에 대해 절대주에게 감사드리는 것은 물론 외롭고 어려울 때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들과 이웃들에게도 감사하는 감사절로 영접하는 것도 진실되고 현실적인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하여 2004년 감사절은 멀리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 함께, 미소의 얼굴을 맞대고 만남의 기쁨, 사랑의 대화 행복을 이야기하며 받은 사랑 감사하고, 주는 사랑 아까워 말고, 새롭고 희망찬 미래를 창조하는 뜻있는 감사절이 되도록 새롭게 다짐할 때 오늘의 Thanksgiving은 버지니아나 플리머스 Thanksgiving 보다 더 기억에 남는 우리의 뜻깊은
감사절이 될 것으로 믿는다.

자본주의 성경인 국부론을 쓴 아담 스미스도 자기 이익을 추구할 때도 상대방 입장을 꼭 생각하는 양심을 설파했듯 감사절을 계기로 나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Compassion과 사랑, 양심, 범사에 감사하는 겸허한 마음가짐을 가져서 내일을 향해 전진하는 우리의 마음을 훨씬 기쁘고 행복하게 감싸준다면 이것도 감사절에 감사할 생각들일 것이
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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