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패 천하

2004-11-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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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옥(플러싱)

최근 이웃 뉴저지 주지사(제임스 맥그리비)가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정식 사퇴하고 후임에 주 상원 의장이 전임 주지사의 남은 임기 14개월을 채우게 되는 것은 주지된 일이다.

퇴임하는 주지사는 동성연애자란 사실을 자인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퇴임 때 거듭했다.젊은 동성 애인을 경험도 경력도 미달인데도 직급과 보수가 높은 자리에 앉히고 재임시 계속 동성애를 누린 것이 원인이 되었으나 젊은 애인이 직권을 남용하고 이권에 개입한 비난
도 있고 앞으로 비리 사실이 터져나올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 특히 그 가족들이 저지른 부패 행위는 세상이 놀라고 있으나 그래도 큰 얼굴로 해외에 드나드는 것은 보통사람은 할 수 없는 초인간적 처사다.

가끔 보도된 사진을 보고 참으로 위대한 인물이라고 감탄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이와 유사한 부패가 커네티컷주에서 발생했다. 지금은 자리에서 물러난 로랜드 주지사는 공화당 출신에 3선 주지사였다. 그 주지사는 권력을 악용하고 남용하여 수천만달러 규모의 공사나 용역을 맡은 업자로부터 선물을 짜내서 받고 갚을 의향도 없이 돈을 빌리고 출장비 대불, 휴가 때 전세비행기 제공도 받고 무료 호화 리무진 서비스, 자기 별장 무료 수리 등 업자를 착취했다.

그 주지사 사모님도 남편에 뒤지지 않게 열심히 자기 위치를 활용했다. 그 도시에 소재한 큰 보험회사로부터 수임을 받아 주정부와 특수 관계를 맺게 해 주고 회합이나 모임에 연사로 초청토록 해 놓고 그 댓가로 사례금 1만5,000달러를 받아왔고 주정부가 정한 해당 보고도 한 적이 없었다.

자기들의 별장과 집을 수리나 개수해도 댓가를 지불한 적 없고 자선 목적으로 자선단체 부근에 집을 샀으나 그 집에는 자기의 첫번째 결혼에서 낳은 자녀가 살고 있다. 그 사모님도 주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높은 보수를 받았고 지능적이고 수준 높은 수법을 다했다. 그래서 남편인 주지사는 주의회의 탄핵을 받기 직전 사임했다.

뉴욕주에도 부패는 예외가 아니다. 현 주 하원의장은 라스베거스에 휴가를 갔을 때 왕복 항공편은 물론 1박 1,500달러짜리 호텔방을 109달러 출장비로 충당한 사례를 비롯하여 주의회의 의원들이 여직원을 희롱한 반윤리적 행위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뉴욕시의 한 경찰서 형사는 압수한 마약을 재판매해서 100만달러 이상 이득을 올린 사실도 있었고 퀸스의 한 성당 미국 신부는 신자들이 성심으로 제공한 기부금 5만달러를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 그 신부는 30년 성직에 봉사했다.초국가적이고 유엔이 주동한 세계 역사상 유례 없고 천문학적 규모의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

즉 1991년 걸프전쟁이 끝난 후 이라크에 가한 경제봉쇄가 이라크 서민에게 너무 심하고 과한 생활고를 주었으므로 인도적 차원에서 1996년부터 이라크는 석유를 수출토록 하고 그 댓가는 서민들 식량과 생활 필수품을 구입토록 한 식량 전용 석유수출(Food for Oil)를 주도했다.

그러나 실제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다.670억달러 규모에서 100억달러는 당시 후세인 정부가 가로채고, 또 100억달러는 유엔의 실무자를 비롯한 관련 은행들(특히 BNP PARIBAS), 유엔 지정 스위스 주재 검사관 등이 리베이트, 커미션, 킥 백 형식으로 횡령했을 것이고 관련된 업자는 EXXON, MOBIL, TEXAS, VALERO 등이다.

유엔 상임이사국 중 러시아의 태도와 아난 총장의 태도가 애매하다. 그 총장의 아들이 연관되어 있다. 이 진상은 규명될 것이다. 너무 도화선이 길고 폭발되면 원자탄 이상의 파급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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