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뉴욕한인 100년사’ 출판기념에 부쳐

2004-11-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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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평(커네티컷대 명예교수, 대뉴욕한인100년사 편집위원장)

미국이민 100주년(2003년 1월 13일)을 기념하기 위해 뉴욕한인회는 발기위원회를 2002년 1월 28일 소집했다.

36명의 발기위원은 2시간의 토론을 거친 후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한인회 특별기구로 만들고 7명의 준비위원을 위촉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결의했다. 한인회는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단체이고 또 뉴욕한인사회의 대부분이 참여하고 42년의 역사가 있는 공공단체이기 때문이다.


이민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뉴욕의 준비위원회는 어떤 사업을 계획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7인 준비위원회는 미국이민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우리 한민족이 미국에 이민하여 100년 동안 어떻게 살고 생활하였는지 역사의 기록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우리의 이민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우리 후세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찾고 그들이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대뉴욕한인이민 100년사”를 편찬하기 위해 편집위원회를
조직하고 한글판 역사와 영문책을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편집위원장으로

추대를 받은 나는 우선 역사의 시대 구분을 하고 도 각 전문분야별로 집필자를 선정하여 원고를 청탁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2002년 초 5인의 편집위원이 여러차례 회합을 갖고 집필자 선정에 들어갔다. 25명의 분야별 집필자를 선정하고 섭외했다.

그러나 원고 청탁을 받고도 쓰지 못한 사람도 있었고 또 기고할 의향이 없다는 분도 있었다. 의학계의 발전사와 뉴저지의 한인역사가 빠진 것을 편집위원장으로서 나는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영문판 책은 처음 한글판을 번역하는 식으로 출판할 계획이었으나 영문판 책임을 맡은 퀸즈칼리지 민병갑 교수는 새로운 집필자를 선정하여 책을 출판하는 것을 희망했는데 할당된 예산이 너무 적기 때문에 사양했다.

영문판 ‘Korean-Americans;Past, Present and Future’는 내가 책임지고 편집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원고료 한 푼도 안 받고 후세들을 위해 역사를 이해시키고 그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책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영문판은 금년 8월에 출판되었으며 아주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제 1편의 과거는 ▲한국이민 100년 역사를 간략하게 영문으로 편집자인 내가 쓰고 ▲이민사회의 교회사는 하와이대학 역사학과 최영호 교수가 기고했고 ▲일제하 미국의 독립운동은 이승만, 안창호, 박용만을 중심으로 신시내티대학 김한교 교수가 집필했다.


제 2편의 현재는 미국의 1.5세와 2세들이 분야별로 다양하게 집필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간략하게 추려서 제출한 논문도 있다.

한인단체 조직에서 세대간의 갈등과 협조를 주제로 다룬 논문, 한국인이 경영하는 중소기업의 가족관계를 분석한 논문, 뉴욕의 네일싸롱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집중 분석한 글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만명의 한국 입양아의 정체성 문제, 교회의 역할에 관한 글도 읽어볼만 하다.제 2편의 논문은 대학의 조교수 또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젊은 1.5세와 2세들이 쓴 것이다. 제 3편의 미래는 현재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며 미국정치에 꿈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이 기고했다.

이번 기회에 부모들은 영문판 한 권을 사서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 또 한 권은 동네 도서관에 기증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체성 확립과 미국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꿈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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