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 의대생들의 커뮤니티 사랑

2004-11-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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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기자)

지난 주말 갑작스런 한파로 뉴욕일원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추위는 겨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새벽녘에는 눈발도 날렸고 뒷마당에는 얼음까지 얼었다. 길고 긴 뉴욕의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갑작스런 추위로 잔뜩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녹여 준 행사가 주말인 13일 한인타운에서 열렸다. 공부하FI 실습하랴 늘 시간에 쫓기고 있는 NYU 치대 한인 학생들이 한인사회를 위해 치과 무료검진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열린 이날 행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 무료 치과검진 서비스를 받았
다. 비록 당초 예상했던 300명에는 못 미쳤지만 첫 번째 행사였기에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퀸즈 실로암 교회를 찾은 한인들에게 ‘구강 및 구강암 검진과 구강관리교육’을 실시했다. 기초 건강진단을 위한 혈압검진을 시작으로 충치검사, 구강 암 검사, 구강관리 교육, 상담 등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오복 중의 하나인 치아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케 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학생들은 자비로 구입한 치약과 칫솔, 치실을 행사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며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올바른 칫솔질을 소개했다. 또한 치아 건강을 위한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공공보건부의 도움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NYU 치대 교수 2명과 치과 면허를 갖고 있는 전문의 2명, 재학생 50여명이 참가했다.

김범곤 NYU 치대 한인 학생회(Korean Dental Student Associate·회장 김범곤) 회장은 “지난해 회장단부터 한인사회를 위한 의료 서비스를 논의 해왔다”며 “보험이 없거나 소득이 적어 치과 검진을 받
지 못하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최소 1년에 한차례씩은 무료 검진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정기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을 다짐했다. 이에 학생들은 연말을 맞아 밀알 장애인 선교단(단장 최병인)을 방문, 장애우들의 치아를 검진해주기로 했다.

의술을 통해 이웃사랑 실천에 나선 한인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마음 따뜻한 한인 치과전문의의 탄생을 기대한다. NYU 치대 한인학생들의 따뜻한 이웃사랑이 뉴욕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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