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로이 목마와 주사파

2004-11-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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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공화당 이너써클 멤버)

호메로스의 ‘일리야드’는 저 유명한 트로이 전쟁을 묘사한 서사시인데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지중해변에 있던 트로이 성은 뒤로 삼면이 높은 산으로 막혀 있고 앞으로는 높은 절벽이 면하고 있어서 난공불락의 천혜의 요새였다. 핵토르라는 영웅이 이끄는 무적 군단이 성을 사수하고 있었으므로 적군의 공격은 수년간 무위로 돌아가고 있었다.


공격군은 마지막 기상천외의 꾀를 냈는데 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트로이 목마’였고 그로 인해 트로이는 성문이 열리고 말았다. 적군의 공격 앞에 허무하게 무너져 트로이성은 불타버리고 성 주민은 학살 당하거나 노예로 끌려가 비참한 운명으로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적군은 ‘목마’ 안에 놓아둔 후 철수하는 척 하고 숨어있다가 꾀에 넘어간 트로이군이 목마를 성안에 끌어들여 하루밤 지나는 동안 밤중에 몰래 빠져나온 결사대가 트로이 성의 빗장을 열어젖혔다. 그 결과 적군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와 결국 성은 허무하게 무너져버리
게 되었다.

오늘날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소문이 흉흉하다. 간첩이 5만, 시중에 떠도는 10만, 혹은 수십만이 활보하고 있다고들 하는가 하면 공무원을 상대로 주체사상을 공공연히 학습시키는 현실을 신문의 사설에 밝히고 있
다.

그 뿐 아니라 더욱 가공한 사실은 국회의원의 입으로 청와대와 정부 고위층, 그리고 여당 국회의원의 많은 부분이 소위 김정일의 비밀 병기인 소위 ‘주사파’로 채워져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요컨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트로이의 목마’는 이미 김정일의 결사대 ‘주사파’가 떠매고 있는 가마에 탄 채로 도성 안에 들어와 있고 ‘목마의 결사대 주사파’는 이제 막 성문의 빗장을 정식으로 열려고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

소위 주사파는 인터넷 ‘노사모’를 통해 ‘트로이의 목마’를 제작하고 그 속에 숨어 도성 진입에 성공한 후 이제 막 도성의 빗장을 열어 도성이 스스로 무너져 망하도록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론 저 흉악한 김정일의 지상 명령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소위 ‘4대 개혁 반민주 악법’이란 바로 트로이성의 문 빗장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바꾸어 말하면 과거청산법이란 반공 친미 민주수호 국민을 탄압하려는 구실을 만들자는 것이고 사립학교법이란 민주주의의 뿌리인 사유재산제도를 말살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전교조를 통해 학생들에게 마음대로 주체사상을 주입시키자는 의도가 뻔한 일이다.


언론개혁법이란 요컨대 민주주의 핵심인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림으로써 자유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를 해체하고 주체사상으로 통일하자는 숨은 의도가 명백히 드러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구나 보안법의 폐지는 일파만파의 결정적 최후의 문 빗장이 될텐데, 이 경우 김정일의 북한 땅굴 수 백 수 천개를 뚫는 것 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김신조 같은 빨치산 보다 더 무서운 전문 킬러군단 수 천, 수 만명이 무인지경으로 설쳐대며 무슨 짓을 하고 다녀도 막을 수단이 별무인 무법천지의 아수라장이 될 지도 모른다.

트로이 목마도 도구이고 김정일의 주사파도 도구이다. 따라서 이들은 주체적 인격을 갖춘 개체이기 보다는 주인의 의사에 절대 복종하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의 진행 방향이 국가와 민족을 망하게 하는 행위라는 자각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목에 개줄을 단 개처럼 끌려가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들이 ‘도구’로 전락되는 과정은 이들의 지성, 감성, 의지 등 개체적 인격의 파괴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거의 회복 불능이다. 자체 회복을 꿈꾼다 하더라도 과거의 약점이 담보되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가 아무리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되었더라도 이는 불가능하다.

그 약점을 쥔 주인은 개줄 목에 맨 개처럼 졸졸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자, 이제 사리는 명백하다. ‘목마’에 숨은 결사대는 주사파이고, ‘성문 빗장’은 4대 개혁 악법이 분명한데 과연 트로이의 목마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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