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연말 범죄 경각심 갖자

2004-1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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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최근 곳곳에서 한인을 상대로 한 강력 사건이 벌써부터 빈발하고 있다. 주의를 하지 않고 자칫 소홀할 경우 금품피해는 물론 목숨까지도 빼앗길 수가 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연말 연시까지는 범죄피해를 보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필라델피아에서 최근 40대 한인세탁업주가 가게에 침입한 강도가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LA 한인타운에서도 리커 상점을 경영하던 한인 업주와 히스패닉 종업원이 가게에 들어온 3인조 흑인 강도단의 총격을 받아 종업원은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주인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강력 사건 외에도 금품을 노리는 절도 및 사기사건이 최근 들어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절도범들은 은행이나 백화점 또는 가게 안팎에서 한인을 상대로 현금이나 귀중품을 앗아가고 있다. 북부 뉴저지 일대에서는 최근 은행 주변의 쓰레기통 속에서 고객들이 버린 고객의 이름과 계좌번호 등을 입수, 현금을 인출해가고 있다 한다.


또 절도범 경우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동안 타이어에 펑크를 낸 후 은행에서 나온 차주가 펑크난 타이어를 살펴보는 동안 현금이 든 가방이나 귀중품 및 구입한 상품 등을 훔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빈집 또는 노약자가 있는 주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도 연말이면 더 더욱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사건은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다. 특히 범인들은 한인들이 하는 비즈니스가 대부분 현금장사이고 평상시에도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한인을 범행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강도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므로 이들의 타켓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업소들이 방범망이나 카메라 설치 등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경찰과의 관계나 종업원 교육도 평소보다 더 단단히 해야 한다.

개인들도 많은 현금은 절대 소지하지 말며 밤늦게 외진 곳에 다니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각 업소 및 지역단체, 상인회 등도 평소 비상연락 체계나 경찰과의 긴밀한 연락망을 갖추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사고 후 외양간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유비무환의 자세로 만반의 예방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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