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김 의원에게 바란다

2004-11-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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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뉴욕과 뉴저지에서 한인 정치인이 드디어 배출됐다.

2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시의원으로 선출된 제이슨 김씨는 시의원이라는 직책을 위해 10여년전부터 나름대로 탄탄한 계획을 세워왔다.지난 94년 팰팍 교육위원으로 선출된 김 의원은 그후 이 지역 민주당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올해를 기다렸다.

연봉이 약 10만 달러에 달하는 뉴욕시 의원직과는 달리, 팰팍 시의원은 보수가 거의 없다. 팰팍 타운측이 시의원들에게 주는 판공비는 임기 기간동안 매년 1,000달러에 불과하다.하지만 김 의원은 뉴욕과 뉴저지를 통틀어 역사상 첫 한인 선출직 정치인이라는 명예를 품에 안았다.


김 의원이 팰팍 시의원으로 선출된 것은 그의 꾸준한 노력과 그 노력을 인정한 지역 한인들의 귀중한 한표와 그를 눈여겨 본 주류쪽 유권자 덕분이다.이제 그가 해야될 일은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김 의원이 팰팍의 한인들을 비롯, 타운의 모든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일 때 그는 더 나아가 팰팍의 시장, 또는 뉴저지주 하원, 상원의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만약 역사 속에 남은 인물이 된 사실에 만족하고 목과 허리를 ‘뻣뻣하게 한다’면 그는 팰리세이즈 팍이라는 조그마한 뉴저지 타운의 시의원 당선자에 불과할 것이다.

마치 평생을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에 맞춰 살다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뒤 밀려오는 나태함으로 더 큰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한국의 수많은 학생들처럼 말이다.

제이슨 김의 당선에 축하를 전하고 그의 그릇이 팰팍 시의원이라는 직책보다 더 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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