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한인의 힘, 투표로 보이자

2004-11-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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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월 2일은 미국의 선거날이다. 공화당의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우열을 판가름 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번 대선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누가 이겨도 초박빙의 승부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특히 두 후보의 지지도가 백중지세인 이른바 접전 주에서는 선거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날 우려가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법정소송으로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고 이로 인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파장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선거이니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한 표, 한 표가 더욱 중요하다.

한인사회에서는 그간 정치력 신장을 위해 유권자등록운동을 펼쳐왔다. 많은 한인단체들의 노력과 한인들의 자각으로 뉴욕지역에서는 이 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정치력 신장은 유권자 등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직접 투표장에 나가서 투표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뉴욕주에서는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며 뉴저지에서도 케리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확실시 된다. 그러므로 이번 대선에서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북부에서 한인들의 투표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선거에서 누구를 찍느냐는 것 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가했느냐가 정치력 신장의 관건이 된다.

선거에서 많은 한인유권자가 투표를 했을 때 앞으로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한인들의 표를 의식하게 되고 이 때문에 한인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는 대선 뿐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방 공직자 선거도 있다. 특히 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에서 뉴욕주 하원의원에 출마한 중국계 지미 맹 후보와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의 시의원에 출마한 제이슨 김 후보, 포트리 시의원에 출마한 미사 리 후보의 당락에는 한인들의 투표가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인후보가 출마한 지역에서는 이들
의 당선을 위해 한인들의 투표 참여가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 한인들이 이 땅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정치력을 신장해야 하는데 정치력 신장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 선거에서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11월 2일 선거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한인유권자들은 모두 투표장에 나가 이 나라의 민주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 다 함께 참여해야 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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