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어번역에서의 어려움

2004-11-02 (화)
크게 작게
윤봉춘(무역업)

번역을 할 때 의역(意譯)과 직역(直譯)이 있다. 직역은 단어 하나 하나를 풀어놓으면 되지만 의역은 그 나라의 문화와 습관과 일상회화를 잘 알지 못하면 엉뚱한 풀이를 할 수 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데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 많다. ‘BANK’라는 말은 쉬운 단어이지만 한공기 조종에서는 회전하며 돌아갈제 기울기를 이르는 뜻이다. 물론 은행이나 제방 같은 뜻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또 한 예로 ‘Chemistry’란 단어도 보면 우리들은 보통 화학작용이라고 번역한다.그러나 자칫 이 단어를 직역하다 보면 엉뚱한 해석이 될 수 있다. 어느 문장에서는 이 뜻이 남녀간의 만남에 있어 ‘첫 눈에 반함’을 의미할 수가 있다.

영한 사전에도 그 뜻이 ‘사람과 사이의 공감대, 죽이 맞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이런 단어는 어느 날 며느리감을 만난 자리에서 혼인을 하게 되는 아들녀석이 그녀를 보고 Chemistry--왔다는 표현을 듣고 배운 들은 풍월이다.

다시 말하면 Chemistry를 무조건 화학 작용이라고 번역하게 되면 마치 항공기 조종에서 비행기가 옆으로 기울면서 비행하는 현상을 Bank를 준다고 한국말로 표현하는데 이를 잘못 직역하면 비행기 조종을 하며 은행(銀行)을 준다고 직역하는 것 같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영어를 잘 모르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간단한 기사를 번역하는데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외국 문학전집을 쉽게 읽도록 우리말로 번역하여 준 번역가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새삼 고맙게 생각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