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올림픽 가슴 설렌다

2004-11-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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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한(변호사, 서울올림픽 한국국가대표 선수)

얼마전 맨하탄에서 열린 코리안 퍼레이드는 나의 가족에게 즐거운 구경거리이자 뉴욕의 한인사회를 알리는 멋진 행사였다. 그 행사를 구경하면서 우리 문화와 전통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뉴욕사회의 많은 한인들을 보았을 때 나의 가슴은 다시 한번 훈훈해졌다.

나는 ‘뉴욕시 2012 올림픽 선수 모임’의 일원으로 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2012년 뉴욕시 올림픽대회 유치’활동 노력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2012년 뉴욕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어 대한민국 선수들을 이곳에서 환영할 수 있다면 이는 한인사회에 진정으로 특별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대회에서 나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수영경기에 참가했었다. 만일 나의 제2의 고향인 뉴욕시에서 올림픽대회가 열려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게되면 내가 서울올림픽 때 느꼈던 감동을 다시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이 이루어낸 쾌거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모든 선수들이 잘 싸웠고 한국은 도합 3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남자 탁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놀라게 한 유승민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그런데 그같은 올림픽경기가 만약 뉴욕시에서 열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관중이 꽉 들어찬 제비츠센터에서 수천명의 뉴욕 한인들이 우리들의 영웅을 환호하는 모습,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아울러, 여자 양궁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박성현 선수의 뛰어난 경기를 어떻게 잊을 수 있는가. 많은 뉴욕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인근에 위치한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팍에 웅장한 양궁장을 설치하여 그곳에서 올림픽 경기를 지켜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물론, 태권도에서 믿기 어려운 KO승을 거둬 금메달의 꿈을 이룬 문대성 선수의 훌륭한 경기도 있었다. 그같은 뛰어난 경기가 맨하탄에서 열리는 것을 상상해 보라. 수 천명의 뉴욕 한인 어린이들이 같은 동포선수를 응원하는 모습 말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했던 운동선수들, 그리고 지난 퍼레이드 때 뉴욕 거리에 줄지어 섰던 사람들이 2012년 뉴욕시 올림픽경기장 관중석을 메우고, 다음 세기의 한국 올림픽 챔피언을 위해 응원하는 꿈을 나는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온 수십만명의 한인들이 뉴욕에 살고 있다. 뉴욕은 2012년 하계올림픽대회를 위한 최상의 개최지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함께 한국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고, 한국선수들이 보다 잘 경기를 치르도록 ‘홈 관중’ 역할을 해주는 한인들이 이곳 뉴욕에 있다. 뉴욕은 수천만 한국인을 포함해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제2의 고향이기도 하다.

올림픽경기는 국제적인 스포츠이며 여러 문화가 만나는 곳이다. 많은 한인들이 코리안 퍼레이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왔던 것처럼 혹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나를 응원해 주었던 것처럼 2012년에도 한인사회가 합심하여 한국에서 온 최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올림픽은 꿈이 이루어지고, 세계 최대의 많은 국가들이 국가를 대표해서 열심히 싸운 선수들의 노고와 훈련을 축하해 주는 행사이다. 그래서 뉴욕시가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자, 이제 그 꿈이 시작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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