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좋은 ‘한인상 만들기’ 힘쓰자

2004-04-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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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뉴저지 한인단체들이 거리 청소에 나섰다는 상큼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19일 실시된 거리 청소에는 뉴저지 한인봉사센터를 중심으로 뉴저지 한인회, 팰리세이즈 팍 상공회의소 등 뉴저지 한인단체들이 합동으로 나섰다고 한다.

이들 단체는 주로 한인상가가 밀집해 있는 팰팍 브로드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의 거리에서 담배꽁초, 휴지를 비롯한 각종 오물들을 말끔히 수거했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지역주민들과 한인들간에 마찰이 발생해 한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적도 있었다. 이러한 활동은 한인들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 하고 한인들이 지역사회 참여 및 기여, 봉사정신을 실천할 줄 아는 민족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더구나 이날 청소에는 한인들과 그간 마찰을 많이 빚어온 샌디 파버 팰팍 시장도 참여했다고 하니 더욱 잘 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인들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 속에 한인의 좋은 이미지는 한인들 스스로가 가꿔가야 하고 한인단체의 자발적인 지역사회 참여와 봉사, 노력으로 지켜가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인들은 지역사회에서 계속 말썽 많고 자기만 아는 민족으로 오해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결과 지역사회에서 점점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활동들이 한인사회에서 단체들을 중심으로 더 적극 펼쳐져야 한다. 단발행사로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마련돼 더욱 알찬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리하여 한인들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지역사회에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행사를 단체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 한인들에게 확산시켜 내 집 앞, 내 가게, 내 이웃의 거리는 물론, 한인밀집지역 상가까지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한인단체들은 거리청소 뿐 아니라 공중도덕, 법규를 잘 지키는 운동을 펼쳐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한인들이 미국사회에 모범시민이 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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