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두리로다

2004-04-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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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래(사업가)

이솝우화 중 농부와 여우의 이야기가 있다. 보리를 거두러 나갔던 한 농부가 여우를 잡아 동네로 가지고 왔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자기가 가장 미워하는 여우를 잡았다고 자랑한다.

그는 말한다. “이 여우를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겠다”고. 모든 동네사람들이 말리는 것에는 아랑곳 않고 그는 끝내 여우를 잔인하게 죽이기 위해 여우 꼬리에 기름을 바른 밧줄을 매고 불을 질렀다. 그는 꼬리에 불이 붙은 여우가 산으로 갈 줄 알았는데 바로 그 농부의 보리밭으로 들어가 버렸다. 결과 그 농부는 보리농사를 몽땅 태우고 말았다.


악을 심고 좋아하지 말자. 반드시 대가가 올 것이다. 선을 심고 낙심하지 말라, 심은대로 거둔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는 법이다. 우리는 서로 분노 보다는 격려하고, 책망 보다는 권면하며, 강요나 명령 보다는 설득의 원리를 갖고 서로 베풀도록 나누며 봉사하는 것이 복음의 진리요, 추수의 원리인 것이다. 언젠가는 거두는 추수의 날이 있다. 그러므로 인색함이 없이
기쁘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낯선 나그네를 사랑방에 모셔놓고 식사를 대접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돌아갈 때 노자까지 쥐어주던 우리는 그런 조상을 갖고 있었던 민족이다. 심은대로 거둔다는 진리 속에서 아름다움을 지녔던 그 시절이 있었던 백의의 민족이었음을 감사하자.

잿불에 묻어두었던 고구마 맛을 상기하자. 불은 이미 꺼졌지만 아궁이 속에 가득한 잿 속에 고구마를 묻어 잘 도닥거려 놓으면 진미의 군고구마가 된다. 저녁에 묻어두었던 고구마를 다음날 아침에 꺼내면 손색없이 잘 구어져 있다. 한국인은 그 재 속에 스며있는 은근한 열이 그런 일을 해 준 것 같이 은근한 미덕을 지닌 민족이다.

그런 긍지와 자부심 속에서 감사하며 단 한번 주어진 나의 생, 당신은 무엇을 거두어 들이겠는가. 이 세상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이며, 왜 사는가.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자. 삶의 목표를 지닐 때 우리는 그 축복을 누릴 수 있고 그 새로운 목표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거두어 들일 수가 있다. 목표 없이 이 귀한 삶을 낭비하지 말자. 결국 실패한 인생은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계획할 때 고통이 따르게 된다. 그러나 그 고통은 기쁨을 안겨준다. 그 괴로움 속에서 감사를 창조한다. 희망은 우리에게 믿음을 더욱 키워주며 믿음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목표는 당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계획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다.

만약 당신에게 가치 있는 목표가 있다면 당신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생애에 단 한 번 주어진 축복, 범사에 감사하며 목표를 변경하지 말고 도전하자.

도전은 대박같이 행운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삶을 반성해 보면서 새로운 미래를 달려가는 것이다.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자. 오늘은 하늘이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 모른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다. 지금 하라. 왜냐하면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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