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100% 코리안 아메리칸

2004-04-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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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취재부 기자>

지난달 25∼28일 커네티컷 뉴헤이븐 예일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제18회 미주한인학생총회(KASCON)를 취재하면서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식 교육을 받고 자란 한인 2세들이지만 가슴 한가운데는 역시 한국인들이구나 하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 포럼, 강연뿐만 아니라 유난히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알찼던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은 낮 동안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얻고 밤에는 음악, 춤, 게임 등을 통해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에서 모인 한인 학생들은 명문대에 진학할 정도로 학업성적이 우수할 뿐 아니라 최신 팝송, 힙합, 랩, 레게음악과 과격한 파워 댄스 경연을 벌일 정도로 신나게 놀 줄도 아는 신세대다웠다.

‘KASCON LIVE’라는 공연 및 경연대회 전체가 영어로 진행되고 학생들이 즐기면서 따라하는 노래와 춤도 다 미국적인 요소가 다분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정작 가장 환호하며 열광적으로 따라하고 하나됨을 느끼는 순간은 예일대학교 한인학생 풍물패 ‘한우리’와 뉴욕 소재 풍물패 ‘한울’이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을 선보였을 때였다.

홀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 다른 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음악과 춤을 따라하다 풍물패가 악기를 두드리며 입장하자 모두 일어나 둥글게 원을 그리고 어깨동무를 하고 사물놀이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3일간 북핵문제,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북미관계, 정체성 등 한인 커뮤니티 및 미주류사회의 중요한 현안과 각 전문분야에서 성공하는 법 등을 주제로 열린 워크숍에 참여하며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 해답을 모색하고자 하는 동기를 느꼈음은 당연하다.

KASCON에 처음으로 참가했다는 한 학생은 이렇게 많은 한인학생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한인사회 현안을 접해보기는 처음이라며 자신과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든든하다는 말을 했다.

한인학생들은 미주한인학생총회에 참석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책임감을 찾고 1세들은 총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도약, 발전할 수 있도록 이들을 후원하는 몫을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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