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이번엔 한인정치인 꼭 배출하자

2004-04-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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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 선거를 앞두고 뉴저지 지역에서 두 명의 한인이 각각 시의원과 주 하원에 출마를 선언, 지역 한인 정치력이 신장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욕에서는 아직 한인 출마자가 없는 가운데 도전장을 낸 뉴저지 한인 출마자는 팰리세이즈팍 교육위원회의 제이슨 김 위원장과 뉴저지주 교육국 최준희 행정국장이다.

현재 김 후보는 팰팍의 다수당인 민주연합당의 공천을 받아 미 동부지역 한인 최초의 시의원 당선이 유력시된다고 한다. 또한 최 후보도 민주당이 강세지역인 이스트 브런스윅과 에디슨, 사우스 플레인필드 등 7개 타운에서 출마해 당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풀뿌리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지역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지역마다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소수민족이어서 정치력이 약하면 제 몫을 찾지 못하고 무시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인사회는 경제력이나 인구면에서 어느 민족 못지 않게 성장세를 가져왔다. 그러나 정치인의 숫자는 아직까지 전무한 상태다. 미국의 기본적인 지방정치에 대한 한인들의 무관심과 출마자들이 타민족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1997년도 민주당 우세지역인 북부 뉴저지 지역에서 버겐 카운티 의회의원인 프리 홀더로 출마한 김석영씨와 1991년도 공화당 후보로 뉴욕시의원에 도전한 변천수씨, 또 2000년도에 뉴욕시의원에 출마한 테렌스 박씨가 모두 실패했다.

이런 결과 한인사회 정치 파워는 이민역사가 100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부끄러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중국계 존 리우 시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평소 타민족과 유대관계를 잘 해온 데다 한인 표까지 받아내 무난히 당선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커뮤니티의 관심과 후보자에 대한 지지와 협조,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도, 평소 후보자들의 타민족과의 좋은 유대관계가 한인사회는 부족하기 때문에 중국 커뮤니티에 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지금부터 출마한 한인후보자들이 모두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야 한다. 이 두 후보의 당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합심해서 돕는 것은 물론, 한인유권자들이 모두 등록하고 선거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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