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테러 비상대책 만전 기해야

2004-04-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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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통근열차에 대한 테러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또다른 테러 기도가 발각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에서도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테러 비상이 걸렸다.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이 미전국의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테러위협 정보를 입수하여 테러에 대한 주의를 당부함에 따라 뉴욕시 당국은 테러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몇 차례의 테러위협 경보가 나왔으나 다행히 실제로 테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테러주의보는 과거 보다 위협의 신빙성이 한층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토안보부와 FBI가 테러범들이 사용할 폭발 수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발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지난번 스페인 테러사건에서
테러조직의 능력이 막강하고 테러 피해가 엄청난 규모였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에서는 오는 8월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므로 테러 위협이 어느 곳 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대중교통시설에 대한 테러위협은 지하철, 기차,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이 표적이 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펜스테이션과 그랜드센트럴 기차역과 지하철, 포트 어소리티 시외버스 정류장, 타임스퀘어 지하철, 교량과 터널 등이 위험지역이다.


한인들이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맨하탄 34가의 헤럴드 스퀘어 지하철역도 테러범들의 타겟이 될 위험이 크다. 그러므로 한인들도 이번 지하철 테러 위험에 각별히 주의하는 한편 관계당국에 강력한 보안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미국에서 9.11과 같은 테러가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뉴욕에서는 앞으로 절대 테러가 재발해서는 안된다. 지난번 9.11테러로 수많은 희생자를 냈고 경제를 파멸로 몰아넣었던 악몽에서 이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뉴욕에서 또다시 테러가 발생한다면 뉴욕은 테러지역으로 낙인찍혀 세계의 사람들이 기피하는 곳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도시 뉴
욕의 위상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뉴욕에 사는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뉴욕의 관계당국은 테러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한인들은 테러의 위험에 대해 한층 더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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