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복중의 복, 가장 큰 행복은 건강

2004-04-05 (월)
크게 작게
김명욱(목회학박사)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건강인 것 같다. 사람의 명(命)이야 하늘에 달렸지만 명수대로 사는 동안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다 소용이 없어진다.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이 복중의 복이요 가장 행복임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건강할 때는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을 잃어 버려야 건강이 제일인 줄 아는 것 같다.


건강에는 육신의 건강이 있고 정신의 건강이 있다. 육신이 강건하려면 질병에 대한 예방이 절대 필요하다. 그래서 예방의학은 현대 의학 분야에서도 많은 관심사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건강을 잃기 전에,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하고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젊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간에 운동은 건강을 위해 필수다. 운동은 돈 안 들이고 하는 걷기에서부터 적은 돈을 내더라도 건강클럽에 다니며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운동량이 적은 실내 직장인들에게는 하루에 한 번씩 갖는 적은 량의 운동은 반드시 해야할 필수 과제라 할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집안에서 하는 맨손체조나 가벼운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같은 운동도 건강에 도움이 될 게다.

일선 목회에서 은퇴한 어느 원로 목사는 지금도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백 번씩 한다고 들려준다. 그는 고희(70세)가 넘었는데도 젊은이 같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건강은 저절로 유지되는 게 아닌가 보다.

먹는 것 또한 가려서 조심해 먹어야 건강에 좋다. 얼마 전 한방 의사와 만나 한담을 하는 중에 녹차(Green Tea)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그 한의사는 녹차는 아무리 마셔도 몸에 해가 되지 않는다며 녹차 마시기를 권했다.

한의사 말대로 하면 “세상엔 ‘다다익선(多多益善)’, 즉 ‘더해도, 더해도 좋은 것’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녹차 마시는 것”이라 했다. 또 그는 “녹차를 정기적으로 계속 마시면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을 줄이게 되고 음식을 많이 먹던 사람도 음식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며 “신비의 차”라 극찬했다.

녹차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는 봄에 녹나무의 순잎을 따서 만든 것이 아주 좋은 것이라 했다. 좋은 것은 조금 비싸다고 했다. 싼 것
이든 비싼 것이든, 녹차는 사람의 몸에 너무 좋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크게 이바지된다고 했다. “하루에 백 잔을 마셔도 좋은 것이 녹차”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의사의 권고대로 녹차를 마시기 시작한지 몇 주가 지났다. 몸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정신건강에 좋은 것은 좋은 책을 많이 보고 명상(meditation) 같은 것을 함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다. 요즘엔 좋은 책도 있지만 좋은 영화와 명상 오디오도 많이 출시돼 있어 책이든 비디오든 좋은 것들을 보면 정신건강에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좋은 노래를 듣거나 노래를 신나게 부르는 것도 정신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흔히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라 말한다. 그러나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가 건강하다”는 건강이론이 임상을 통해 수많이 실증되고 있다. 정신에 병이 든다는 것은 정신병원에 들어가야만 될 정신병자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상처를 깊게 갖고 있어도 육신이 약해질 수 있다. 미움이나 분노를 오래 품고 있으면 두통이 생기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일종의 신경성 질환이다.

모든 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 한다.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압박이 가중된 상태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다. 꼭 돈 내고 가는 노래방이 아니라도 좋다. 친구나 친지 중의 노래방 시설을 갖춘 집에 모여 함께 노래를 불러 보라. 스트레스가 풀린다. 정신건강에 좋은 한 방법이다.

한 30대 젊은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 같으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는 “돈”이라고 답했다. 대답이 너무나 시원스레 나와 당황됐다. 물론 그에게서는 30대의 건강이 있기에 그런 말이 쉽게 나왔을 것이다.

얼마 전 허리가 삐끗했다. 계단을 오르는데 허리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있는 일이지만 걱정이 앞섰다. “이대로
허리를 못쓴다면!”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진통제 한 알로 금방 해결됐다. 몇 주가 지나도 괜찮다.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복중의 복, 가장 행복은 돈이 아니라 건강인 것 같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