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단체 활성화 기대한다

2004-03-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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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서 한인 단체들이 새로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협회 및 봉제협회, 청과협회가 새로운 회장과 이사장을 선출, 이들을 중심으로 협회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일단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는 그동안 각 단체가 장기간 지속돼온 불경기로 인한 위축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몇년 전부터 한인 단체는 불경기 등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여건으로 부진함을 면치 못해왔다. 때문에 단체장을 맡으려고 하는 사람조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단체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단체역량이 위축돼 온 게 사실이다. 그 바람에 회원들도 줄어 협회가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단체들도 있다.


단체란 각 회원간의 친목도 중요하지만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우리가 소수민족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조직의 힘은 꼭 필요한 것이다.

식품 및 청과협회 경우 평소 문제가 되고 있는 종업원 처우문제라든가, 노사 갈등, 쓰레기 처리 및 좌대 설치 등과 같은 법적 문제 또는 정부 및 관계부처를 대상으로 벌여야 할 로비문제, 공동구매 등 개인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봉제협회도 종업원 처우문제, 노사 갈등, 불체자 단속문제 등 이민국으로부터의 법적 제재를 완화시켜 업계를 존속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일들이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협회의 힘이 없이는 곤란하다. 그러므로 각 협회는 회장과 이사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더구나 요즘같이 업소간 경쟁, 당국의 단속 및 법적 제재 강화, 타민족의 유입이 심화될 때 조직의 결집력은 더욱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인 업계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새로 출범한 단체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똘똘 뭉쳐야 할 때다. 이번에 새로 탄생한 신임 단체장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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