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평통은 지난 17일 보수·진보 양측 패널을 초청해 ‘사회적 대화’를 열었다. 왼쪽부터 조현숙·서혁교·남태현(발제자)·리정호·김유숙 패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회장 박준형)는 지난 17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평화통일 공감, 사회적 대화’ 행사를 열었다.
이번 22기 평통은 ‘소통과 공감으로 만들어 가는 평화의 한반도’라는 비전을 갖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국민 참여형 평화통일 정책 추진을 위해, 일회성 여론조사나 의견 수렴을 넘어 각계각층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사회적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남태현 교수(솔즈베리대)의 발제에 이어 보수‧진보 등 서로 다른 진영의 패널 4명이 ‘한반도 평화와 나’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박준형 회장은 인사말에서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공감의 지점을 찾아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대화가 내일의 평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질문과 함께 “80년간의 교착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일보다 평화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며 “통일, 비핵화, 정권교체 등 불가능한 목표가 아닌 달성 가능한 목표(공존, 협력, 정상화)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유숙 회장(미주통일연대)은 “서로 다른 체제의 적대적 두 국가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평화가 올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며 “통일을 포기하는 것은 한민족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혁교 회장(미주동포전국협회)은 “이번 사회적 대화는 보수와 진보가 한자리에서 공감대(Common Ground)를 모색하는 기회”라며 “한인 1세뿐만 아니라 1.5세, 2세 등 해외동포가 보는 객관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남북 공동 번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간부 출신으로 2014년 탈북한 리정호 씨는 “진보 진영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주변에서 좌파에 물들었다고 비판한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북한이 말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과 남한이 말하는 ‘평화적 두 국가론’은 전혀 다른 것이다.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지 말자”고 당부하며 “두 국가론은 결국 남북의 국제 경쟁력만 떨어뜨려 주변 강국에 휘둘리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는 통일국가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숙 활동가(Women Cross DMZ)는 “평화통일에 대해 한국의 입장뿐만 아니라 미국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자”며 “지금까지와 다른 남다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워싱턴평통은 “마음을 열고, 평화를 잇고, 통일을 잇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다음 ‘사회적 대회’에는 보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7일(월) 오후 6시 윌리엄조평화센터(평통 사무실)에서 이정철 교수(서울대) 초청 통일 강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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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