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자선·연구지원 재단인 게이츠재단이 직원들을 상대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과의 연계 의혹 조사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재단 직원들에게 발송된 이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재단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2030년까지 약 500명을 감원하는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알리면서 직원들이 엡스타인과 연계된 의혹이 있는지에 관해 외부 감사에 착수했다고 공지했다.
게이츠재단의 마크 서즈먼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에서 "지금은 재단에 있어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라며 "하지만 또한 이는 과감한 행동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게이츠와 엡스타인 사이의 친분은 올해 초에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두 사람 간 서신 교환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공개된 후 게이츠재단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여러 질문에 상세히 답하며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재단 직원들에게 자신이 러시아 여성들과 2차례 불륜관계를 가졌고 이에 대해 엡스타인이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엡스타인과의 교분에 대해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불법적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WSJ은 앞선 보도에서 전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로이터]
게이츠는 오는 6월 10일 연방의회에 출석해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게이츠재단에 따르면 재단 자산은 2025년 7월 말 기준 860억 달러(약 127조원)에 달한다.
게이츠 창업자와 그의 전 부인 멜린다 게이츠가 2024년까지 기부한 자금은 602억 달러(89조원)에 이른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전 회장이 기부한 자금도 433억 달러(64조원)에 달한다. 직원 수는 2024년 말 기준 약 2천100여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