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득층, 소비시장 주도… 프리미엄·온라인 샤핑 증가
▶ 저소득층, 물가 압박에 ‘방어적 소비’… 상권 붕괴 우려
미국 소비시장에서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지출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K자형 소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면서 고소득층의 경우 프리미엄 상품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온라인 샤핑이 확대되는 반면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생활비 부담으로 생필품 중심의 ‘방어적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고소득층은 주식 시장 호황, 자산 가치 상승, 임금 증가로 소비 여력이 커진 반면 저소득층은 지속적인 물가 압박에 빠듯한 월급으로 겨우 버티는 불안한 생활(paycheck to paycheck)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인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식당, 세탁소 등 소매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새로 문을 여는 가게는 없고, 기존 업체의 폐업 소식도 들린다. 장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외식은 꿈도 꾸지 못하고 결국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소득층의 경우에도 식료품과 생활용품은 비교적 저렴한 월마트나 아마존을 주로 이용하지만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등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운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빠른 배송의 온라인 샤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저소득층의 경우 식료품·주거비 등 필수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한다. 특별 할인 이벤트가 있는 마트를 찾아가고, 샤핑 횟수도 줄이고, 소량 포장 제품, 자체 브랜드 상품 등을 찾아 나서지만 페어먼트 체납에 대한 우려로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경제 전문가들은 “상위 10%의 고소득층이 소비시장의 45~50%를 차지하는 것은 전체 상권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당분간 K자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당장은 고소득층 소비가 전체를 떠받치고 있지만 저소득층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상권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인 상권도 이러한 K자형 소비 양극화를 반영하고 있다. 전체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지표의 그늘에 숨겨진 소상공인 고통을 해소하지 못하면 지역 경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들도 가성비와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서비스 개발과 다양한 소득층을 아우르는 상권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지만 “현실적으로 하루 아침에 체질 개선은 힘들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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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