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5 워싱턴지역 10대 뉴스

2025-12-30 (화) 07:42:12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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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 공무원 해고와 이민 단속에 한인사회 휘청

2025 워싱턴지역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하루만 남겨둔 채 역사의 저편으로 저물고 있다. 올해의 가장 큰 뉴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몰아친 이민 단속 광풍이었다. 초강경 이민 정책과 불법 체류자 단속 드라이브로 인해 불안과 긴장 고조의 연속이었으며 워싱턴을 포함한 미주 한인 경제 전반에 불안을 야기했다. 또 지난 6월 치러진 한국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돼 출범하며 8월에 워싱턴을 방문했다. 올해 워싱턴 지역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① 트럼프 이민 단속 광풍… 한인사회도 불안·긴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20일 취임 직후부터 초강경 이민 정책을 밀어붙이며 불법 신분 이민자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과 추방 드라이브를 실행에 옮겼다. 이로 인해 워싱턴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 및 주요 지역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및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단속 요원들의 무차별적 이민자 급습, 체포와 구금이 대대적으로 벌어져 이민자 커뮤니티를 공포와 불안에 빠뜨렸다. 이는 한인사회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민 단속으로 인한 신분 및 경제, 사회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② 연방공무원 해고와 셧다운으로 한인 경제 직격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수많은 연방정부 공무원이 해고되거나 기관 재편 대상이 되면서, 연방정부 일자리 의존도가 높은 워싱턴 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였다. 여기에 지난 10월부터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은 설상가상의 타격을 주었다. 고물가와 임금 상승이라는 내부 요인에 더해, 연방정부의 대규모 해고와 셧다운 등 외부적 악재,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력한 단속도 식당과 그로서리, 세탁, 건축 등 한인사업체 운영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③ VA 덜레스공항에 에어 프레미아 신규 취항
국적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새해 4월 24일부터 인천~워싱턴 DC 덜레스(IAD) 노선에 주 4회 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독점하고 있는 인천~워싱턴 DC 노선은 2024년 한 해 동안 17만5,000여명이 이용했으며, 올해도 11월까지 15만8,0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수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규 공급이 더해지면서 운임 안정화, 환승 선택지 확대, 항공 서비스 접근성 개선 등 이용객 편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④ 버지니아 선거서 주지사 등 민주당 압승
지난 11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주지사, 부지사, 법무장관 모두 민주당이 크게 승리했다. 민주당의 아비가일 스팬버거가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하며 버지니아 첫 여성 주지사의 기록을 썼다. 주 하원도 13석을 추가해 64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사수했다. 또 고 제리 코널리 연방하원의원 자리 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제임스 워킨쇼가 당선됐다. 한인으로는 주하원 8지구의 아이린 신 주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⑤ 한국 대통령 탄핵 후 대선…이재명 정부 출범
지난해 12·3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결국 체포·구속된 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파면됐다. 그 결과로 6·3일 조기 대선 및 재외선거가 치러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1.15%)를 꺾고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정부가 ‘국민주권 정부’ 이름 아래 출범 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기소됐다.

⑥ 백악관 앞서 ‘태권도 축제’… 태권도인 1.400여명 참가
한미동맹 강화를 염원하는 ‘태권도 한마음 축제’가 지난 5월 18일 국기원(원장 이동섭) 주최로 백악관 앞 엘립스 공원에서 열렸다. 백악관 앞에서 단체로 태권도 시범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태권도 시범단을 비롯해 1,400여 명의 태권도인들이 참가했다. 각양각색 태권도복을 입은 수련생들은 이동섭 국기원장과 최응길 국기원 버지니아-DC 지부장과 함께 한국어 구령에 맞춰 ‘태극 1장’ 품새를 시연 했다. 국기원 시범단의 고난도 격파 시범은 한국 무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⑦ 광복 80주년기념 음악회와 공연…케네디센터 등에서
지난 9월 케네디센터에서 이틀간 열린 ‘평화의 멜로디(Melodies of Peace)’ 음악회 등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박종택)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했다. 이어 10월에는 한국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항해(Opera Voyage)’ 초청 공연이 타이슨스 소재 캐피탈원홀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캐피탈원 공연장에서 국악 창작밴드 ‘고니아’ 초청 공연이 열려 동서양의 조화가 어우러진 한국 문화와 예술을 미 주류사회에 소개하며, 한미양국의 문화 교류를 증진시켰다.

⑧ 조지아 한국인 이민 급습 체포 사태 ‘공분’
9월4일 연방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불체자를 단속한다며 한국인 근로자와 직원 317명을 포함, 475명을 체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이들 근로자가 수갑과 케이블타이, 족쇄를 찬 모습이 공개돼 동맹인 한국과 한인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이 사태를 계기로 한미 양국은 비자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⑨ 원·달러 환율 급등 지속… 일상 된 ‘고환율 시대’
올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거듭해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1,500원까지 육박하는 등 ‘고환율 시대’가 일상이 됐다. 이같은 환율 상황은 글로벌 달러 강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특히 한국에서 해외 투자 증가 등으로 구조적인 달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주 한인들의 달러 파워는 커졌지만, 유학생과 주재원 등은 울상을 짓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⑩ ‘케데헌’ 열풍 등 K-콘텐츠 열기 세계 질주
2025년은 전 세계적 K-콘텐츠 열풍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룬 해로 기록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최다 시청 영화에 등극했고, 주제곡 ‘골든’ 등은 빌보드 차트를 장악하며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또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6월 토니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K-뮤지컬의 새 역사를 썼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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