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주지 못하면서 증시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4월과 비교해 일부 완화했으나 여전히 물가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연준의 분석이다.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14포인트(0.10%) 내린 42,171.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5포인트(0.03%) 내린 5,980.87, 나스닥종합지수는 25.18포인트(0.13%) 오른 19,546.27에 장을 마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이 더 주목한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또 경제 전망이 무엇이 달라졌는지였다.
연준은 분기 경제 전망요약(SEP)에 담긴 점도표에서 연내 2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기존 금리인하 경로를 유지한 것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되고 실업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상향된 가운데 금리 경로가 유지됐다는 점에서 이날 FOMC 결과는 중립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파월의 발언이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관세 영향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관세 여파가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고 여름께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점도표에 나온) 금리 경로에 큰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점도표에서 후반부로 가면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나는 더 가까운 금리 전망에 최우선으로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연준조차 현재 경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 경로도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금리 경로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투자 심리를 매도 우위로 뒤집었다.
리전드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최종적으로 어디에서 결정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처럼 어느 시점에 실제로 합의된다고 가정할 때 관세 인상의 비용을 결국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는 방안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도 닫히지 않았다고 밝힌 점은 위험 회피 심리를 완화했다.
트럼프는 "이란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고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며 "너무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는 데 매우 열심인 것 같다"며 "역사적으로 이는 옳은 결정이었고 오늘 현재까지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혼조 양상이었다. 1% 이상 등락한 업종은 없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인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1% 이상 내렸다.
미국의 양대 카드회사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는 모두 5% 안팎으로 떨어졌다.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인 일명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통과되자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규제 법안이지만 시장은 코인을 합법적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카드회사와 달리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주가가 16% 넘게 급등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대비 5천명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FOMC 회의 후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89.7%까지 높여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46포인트(6.76%) 내린 20.14를 가리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