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추락했던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35년 만에 최고의 5월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48포인트(0.01%) 내린 5,911.69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혼조세를 보였지만, 5월 한 달간 6.2%나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도 한 달간 9.6% 상승하면서 19,113.77로 5월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2023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S&P 500지수는 1990년 이후 가장 좋은 5월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지수도 한 달간 3.9% 상승했다.
다만 S&P 500은 지난해 대선 이후 6,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월에도 6,100선을 유지했다.
기업친화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과열 조짐까지 보였던 투자심리는 관세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3일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직후에는 4,90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S&P 500지수와 나스닥이 2년여만에 최고의 월간성적을 거둔 것도 전달인 4월 성적이 워낙 나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촉발한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마지막 거래일도 중국과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중국이 합의를 위반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5월에도 위축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향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2.2(확정치)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주 전 발표된 5월 속보치(50.8)와 대비해선 1.4 포인트 상향 조정되긴 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여전히 악화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4월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