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높은 관심 가져
▶ 성소수자 ‘자기치유’·종교인도 상당수
점성술이나 타로카드, 점집 등을 찾는 미국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진지한 인생 조언을 얻기보다는 단순한 흥미 차원에서 이른바 ‘뉴에이지’(New Age)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작년 가을 미국 성인 9,5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약 3명이 점성술, 타로카드, 점집을 1년에 한 번 이상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단순히 재미 삼아 이러한 활동을 한다고 밝혔으며 중요한 인생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이 중 점성술의 경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틱톡과 같은 SNS 플랫폼을 통해 일종의 문화처럼 확산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 젊은 여성, 높은 관심
점성술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젊은 층 사이에서 개인적인 놀이의 일환으로 빠르게 확산됐지만, 실제로 이를 믿는 미국인의 비율은 수십 년째 큰 변화가 없다. 최근 조사에서 성인 중 27%가 점성술(별과 행성의 위치가 인간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믿음)을 믿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7년 조사 때(29%)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23~28% 수준의 비슷한 답변 비율이 나온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점성술을 믿는 비율에 차이가 나타났는데, 특히 젊은 여성층에서 점성술에 대한 믿음과 관심이 높았다. 18세에서 49세 사이 여성의 43%가 점성술을 믿는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50세 이상 여성(27%), 18~49세 남성(20%), 50세 이상 남성(16%)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 성소수자, 자기 치유 수단으로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도 점성술과 타로카드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 성소수자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성소수자 성인의 약 54%가 최소 연 1회 이상 점성술 또는 별자리를 본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성인 전체 평균(28%)의 약 2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여성 성소수자(63%)가 남성 성소수자(40%)보다 점성술을 더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소수자 성인 중 33%는 타로카드를 본다고 응답해, 전체 성인 평균(11%)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대한 인생 결정을 내릴 때 점성술이나 타로카드, 점집에서 얻은 정보를 ‘어느 정도 참고한다’고 밝힌 성소수자 응답자도 약 21%에 달했다. 성소수자 전문 매체들은 뉴에이지 문화가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활발히 소비되고 있으며, 정체성 탐색과 자기 치유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부분 ‘재미 삼아’
점성술, 타로카드, 점집 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성인 대다수는 진지한 인생 조언을 얻기보다는 재미 삼아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집단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실질적인 조언이나 통찰의 수단으로 보는 경향도 나타났다.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의 16%, 흑인 개신교도의 14%, 특정 종교가 없는 성인 중 점성술이나 타로, 점집 상담을 통해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 종교인도 상당수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서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 각각 27%, 28%가 점성술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일부 종교 집단에서는 점성술에 대한 믿음이 평균보다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흑인 개신교인,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 그리고 ‘특정 종교 없음’으로 자신을 분류한 성인 중 약 3분의 1 이상이 점성술을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유대인 등은 점성술을 믿는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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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