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2020년 31% → 29% 하락
▶ 세계 기독교인 31% 아프리카
▶ 서구권 ‘종교 이탈’ 현상 심화

서구권에서 기독교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기독교인이 급증하며 유럽을 제치고 최대 기독교 인구 지역으로 부상했다. [로이터]
세계 인구 중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가장 높지만 전체 인구 대비 비중은 감소 추세에 들어선 지 오래다. 특히 서구권에서 기독교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기독교인이 급증하며 유럽을 제치고 최대 기독교 인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기독교 인구는 21억 명에서 23억 명으로 약 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체 비기독교 인구는 기독교 인구 증가울의 2배가 넘는 약 15% 늘어났다. 전 세계 인구 중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사이 31%에서 29%로 약 2%포인트 하락했다.
▲ 유럽·북미 ‘급감’, 아프리카 ‘급성장’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북미에서 기독교 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0년과 2020년 사이 기독교 인구는 유럽에서는 9% 줄어든 5억500만 명, 북미에서는 11% 줄어든 2억3,800만 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31% 증가한 6억9,7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인구 대비 기독교인의 비율도 유럽(67%, -8%p), 북미(63%, -14%p),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85%, -5%p) 모두 하락했다. 특히 북미 지역은 10년 간 무려 14%포인트나 감소했다.
기독교 인구 비중이 10% 이하로 낮은 아시아·태평양,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기독교인 비율 감소폭은 조사 기간 동안 각각 1%p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유일하게 기독교 인구 비중이 증가한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였다. 2020년 기준 해당 지역 인구의 약 62%가 기독교인으로, 2010년 대비 1%p 가까이 늘었다.
▲ 기독교 중심,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이동
전통적으로 기독교의 중심지로 여겨졌던 유럽은 이제 더 이상 세계 최대 기독교 인구 지역이 아니다. 2020년 기준, 세계 기독교인의 31%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거주하며 유럽(22%)을 앞질렀다. 전 세계 기독교 인구 중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은 24%, 북미는 10%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약 64%가 기독교인이다. 한때 기독교 인구 급증으로 주목받았던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2020년 기준 약 2,5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상위 10위권 밖으로 조사됐다. 종교 자유에 대한 강력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인구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독교 인구 상위 10개 국가가 전 세계 기독교인의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고>
▲ 서구권 ‘종교 이탈’ 심화
호주에서는 10년 사이 기독교 인구 비율이 무려 20%포인트 하락하며 전체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칠레(-18%p), 우루과이(-16%p), 미국(-14%p), 캐나다(-14%p) 등 서구권 국가에서도 큰 폭의 기독교 인구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이 성인이 된 후 종교를 갖지 않는 ‘종교 이탈’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모잠비크는 유일하게 기독교 비율이 증가한 국가로, 2020년 기준 인구의 61%가 기독교인으로 집계됐다. 모잠비크의 경우 과거 정부 주도의 반종교 정책이 1980년대에 종료된 이후 기독교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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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