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회 중심 미주, 예배 중심 한국
▶ 신앙 영향력, 목회자 vs 어머니
▶ 신앙 성숙도 미주 청소년 앞서

미주와 한국 한인 청소년의 신앙생활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조사에 따르면 신앙 성숙도와 전도 적극성면에서 미주 청소년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선교교회 제공]
미국과 한국에 거주하는 한인교회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방식과 의식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뉴욕 지역 한인교회 청소년(만 11~18세) 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청소년 교인들은 신앙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요소로 ‘집회와 수련회’(58%)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 청소년은 대부분이 ‘교회 예배와 설교’(60%)를 통해 신앙 성장에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미주 한인 청소년 교인들에게는 예배보다 공동체 활동을 통한 신앙 경험이 미주 청소년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앙에 영향을 미친 인물 두 지역 한인 청소년 간 다르게 조사됐다. 미주 한인 청소년은 ‘목회자(목사 및 전도사)’(53%)를 1순위로 꼽은 반면, 한국 청소년은 ‘어머니’(50%)가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미주 청소년은 ‘교회 친구·선후배’(37%)로부터도 신앙 형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 경험에서는 미주 한인 청소년이 더 적극적이었다. 최근 1년 내 전도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미주 한인 청소년 중 62%로 한국 내 청소년(43%) 보다 높았다. 전도 시도 대상 수도 각각 평균 4명, 3명으로 미주 한인 청소년이 더 많았다. 신앙 성숙도 면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 신앙 수준이 가장 낮은 1단계에 속한 비율은 한국 청소년이 52%에 달한 반면, 미주 청소년은 18%에 그쳤다. 반대로 신앙적으로 가장 성숙한 4단계 비율은 미주 12%, 한국 7%로 나타났다.
예배 형태와 관련해선 미주와 한국 청소년 모두 ‘현장예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청소년은 무려 94%가 현장예배를 가장 적합한 예배형태로 꼽았고, 한국 청소년 중에서도 약 80%가 현장예배를 선호했다. 다만 온라인 예배 선호도는 한국 청소년의 선호율이 15%로 미국 한인 청소년(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예배 만족 요인은 미주 청소년이 ‘교회 친구와의 교제’(41%)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한국 청소년은 ‘찬양’(28%)을 1순위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향후 교회 출석 지속 의향을 묻는 질문에 미주 청소년 62%, 한국 청소년 66%가 ‘계속 다닐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약 3분의 1은 ‘모르겠다’, ‘옮길 생각이다’ 등 지속적인 교회 출석 계획이 불확실한 청소년도 상당수였다.
가정 신앙 배경 항목의 경우, ‘부모 모두 기독교인’ 가정 비율은 미주 청소년이 77%로, 한국 청소년(62%)보다 15%포인트 높았다. 특히 미주 지역 청소년은 부모가 모두 기독교인인 경우 모태신앙 비율이 91%에 달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미주 청소년이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무기력함’ ‘학업 흥미 저하’ 등 부정적 감정에 대한 동의율이 미주 한인 청소년보다 한국 청소년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체성과 관련해 미주 한인 청소년의 64%는 자신을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로 인식한다고 응답했으며, ‘한국인’이라는 응답도 23%에 달했다. ‘한국인 혈통이 자랑스럽다’는 비율은 무려 87%에 달했다. 한편 미주 한인 청소년 중 22%는 ‘포르노 시청’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음주(18%), 도박(10%), 흡연(4%) 경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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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