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계 부채 연체율 3.6%… 4년반래 최고

2025-02-2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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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2분기부터 상승세

▶ 신용카드 부채는 7.2%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 부채 연체율이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3일 발표한 작년 4분기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 부채는 전분기 대비 0.5%(930억달러) 증가한 18조400억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대출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12조6,100억달러)은 0.1%(110억달러), 자동차 대출(1조6,600억달러)은 0.7%(110억달러), 신용카드(1조2,100억달러)는 3.9%(450억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가계 부채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3년 2분기(2.6%) 이후 시작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보고서에 집계하는 가계 부채는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등을 포함한다. 보고서는 “‘심각한 연체’(90일 이상 연체)로 전환된 부채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HELOC(주택담보 마이너스 통장) 등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연체로 전환된 자동차 대출 비율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3%로 상승했고, 신용카드 비율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7.2%를 각각 기록했다. 연구원들은 “신용카드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승세는 대출자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더 높은 자동차 가격과 더 높은 이자율이 월 지급액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소득과 신용점수에 상관없이 소비자 전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중고차 가격은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대출자들은 차량에 대한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잠재적인 상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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