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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금 6만달러 모았다...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사은의 밤 및 후원행사 성황

2024-11-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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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여명 모여 십시일반 정성과 사랑…즐거운 시간 함께

교육기금 6만달러 모았다...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사은의 밤 및 후원행사 성황

올해로 한글학교 교사로 5년간 봉사한 교사들이 장기근속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ㆍ오리건ㆍ알래스카ㆍ아이다호ㆍ몬태나 등 서북미 5개주 100여 한국학교를 회원교로 두고 있는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회장 권미경ㆍ이사장 김연정)가 한국어 및 민족교육에 힘쓰고 있는 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함께 마련한 교육기금 모금 행사가 성황을 이뤘다.
서북미협의회가 지난 10일 사우스센터 더블트리 호텔에서 개최한 ‘2024 교사 사은의 밤 및 교육기금 후원의 밤’행사에는 멀리 알래스카와 오리건주를 포함해 일선 학교 교사는 물론 한인사회 단체장들까지 3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한인 후세들의 교육에 정성과 사랑을 보탰다. 이날 모인 교육기금은 6만50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3년 개근을 기록했고 25년에 다시 개원한 시애틀 한국교육원의 이용욱 원장도 처음으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 사회는 협의회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오레곤에덴한글학교 학생인 오한나양이 1부를 맡았고, 2부는 라디오한국 최에녹 PD가 맡았다. 2부 시간에는 80개에 달하는 각종 상품을 놓고 댄스 경연에다 다양한 게임까지 더해지면서 참석자들이 그야말로 ‘즐겁고 풍성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한인 차세대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샘 조 시애틀항만청 커미녀서가 한국어로 감동적인 기조연설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토요일날 놀고 만화영화를 봤어야할 시간에 한국학교를 다녔던 기억, 한국식 반찬을 싸가면서 놀림을 받았던 아픔을 되새겼다. 하지만 이제는 K팝, 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인이라는 사실이 쿨(Cool)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주 한인들의 권익보호 및 정치력 신장에 힘쓰는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 회장까지 겸하고 있는 조 커미셔너는 마지막으로 “이제는 한국학교들이 3가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커미셔너가 된 뒤 한국어 때문에 가장 많은 덕을 봤다”고 고백한 그는 “한국어는 기본이지만 한국역사와 미주한인역사는 물론 일반 대화를 뛰어넘어 실제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문 용어도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은지 총영사도 올해 대학 원서를 접수한 딸의 사례를 들면서 “미국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용어가 바로 ‘커뮤니티’다”면서 “커뮤니티는 바로 ‘소속감’과 ‘봉사’가 함께 해야 이뤄진다”고 말햇다. 서 총영사는 “선생님들의 많은 희생에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들이 책임감있는 주류사회 구성으로, 한국과 미국을 잇는 교랑으로 우리 자녀들을 교육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용욱 교육원장도 “한국에 있을때는 정말로 한글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면서 “봉사와 희생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글학교를 보고 깜짝 놀랐으며 서북미지역의 한글학교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학교에서 5년, 10년, 15년, 30년을 봉사해온 교사들에게 장기근속상을 전달하며 감사를 전했다. 오미영ㆍ김희정ㆍ문민아ㆍ김만재ㆍ박나현ㆍ임수진ㆍ 심재경ㆍ이지은ㆍ최미순 교사가 5년 근속상을, 고지선ㆍ강은영ㆍ허미전ㆍ윤세진ㆍ이혜실 교사가 10년 근속상을, 서순희ㆍ오수연ㆍ황유경 교사가 15년 근속상을 받았다.
특히 협의회 오리건지역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유경화 포틀랜드대건한국학교 교장과 전미경 타코마한국학교 교사가 30년 근속상을 받아 큰 박수를 받았다.
협의회는 또한 시애틀한국교육원이 재개원하기에 앞서 지난 2년간 협의회 행사 참석 및 후원에 남달리 열정을 보인 박경호 영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서북미문인협회 심갑섭 이사장과 고경호 전 회장이 심사를 맡은 가운데 진행된 ‘한글학교’사행시에서는 김남수ㆍ박지현ㆍ이지은ㆍ조미경씨가 수상을 한 가운데 유경화 교장이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송경원 타코마제일침례교회 담임 목사와 강원옥 평안교회 부목사가 나와 축복을 했으며 서북미협의회 합창단, 삼일한국학교 교사 및 학생들의 공연 등도 빛났다.
권미경 회장과 김연정 이사장은 “교사는 물론 후원자분들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사랑과 정성으로 모아준 교육기금을 정말로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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