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치 실온보관 기준 개선해야”

2024-08-15 (목)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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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워드카운티에 시정 요청 추진

▶ AKUS, 한식당 업주 민원 접수

“김치 실온보관 기준 개선해야”

하워드카운티 보건국의 과도한 단속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AKUS의 신선균 이사장, 장인훈 회장, 이경재 수석부회장(왼쪽부터).

하워드카운티 보건국의 과도한 단속과 김치에 대한 규제로 한국식당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본보 8월 9일 보도) 메릴랜드한미연합회(AKUS, 회장 장인훈)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출범한 AKUS는 하워드카운티 한인업주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반영해 당국에 문제 제기 및 시정 요청을 제안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장인훈 회장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치가 당국의 냉장 보관 규정 때문에 상온에 보관이 안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한인 업주에게 불공평한 대우”라며 “당국의 잘못된 식품 위생관리 기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한식당을 보호하기 위해 검열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선균 이사장은 “서양식 장아찌인 피클은 괜찮은데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가 발효식품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 한식당이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김치의 안정성 및 발효 식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한식당 업주들이 함께 협력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재 수석부회장은 “우리도 미국 시민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이를 개선하고 시정하도록 당국에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식당 업주들이나 지역 단체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AKUS는 우선 엘리콧시티에 밀집한 한식당 업주들에게 보건국의 과도한 단속에 적발되거나 경고를 받아 피해를 입은 민원을 접수하고 증거 자료를 수집한 후, 당국에 청원서를 보내거나 관계자와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엘리콧시티의 코리아타운에 밀집한 한국식당 업주들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직후부터 당국의 검열 수위가 높아졌다. 특히 발효식품인 김치의 산도에 대한 잘못된 규제로 당국의 단속에 적발된 한인업소가 대부분. 적발된 업소들은 김치 담그는 것이 금지돼 김치공장에서 김치를 구입해야 하는 등 불경기로 힘든 상황에서 큰 부담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당국의 이해 부족으로 한식 조리 장비까지 규제가 강화돼 쓰고 있던 기계 사용이 중단되거나 새로운 기계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빈번하다.
문의 (863)738-8050,
(443)622-4903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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