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CC에 사상 최대 250만 달러 기부

2024-08-14 (수)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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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숙 작가·클레멘트 발명가 부부

HCC에 사상 최대 250만 달러 기부

HCC에 250만달러를 기부한 김원숙 작가, 토머스 클레멘트 발명가 부부와 다리아 윌리스 총장(가운데).

서양화가 김원숙 씨와 한인 입양인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 발명가가 하워드 커뮤니티 칼리지에 이 대학 사상 최대 규모인 25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하워드 커뮤니티 칼리지(HCC)는 12일 콜럼비아 소재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 건물에서 기부금 약정식을 가졌다.

다리아 J 월리스 총장은 “김원숙 작가와 클레멘트 발명가 부부가 HCC의 미래에 투자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기부금은 공학도들의 장학금으로 제공돼 평등한 교육기회를 부여함은 물론 과학, 기술, 공학, STEM 프로그램에서 공공 및 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메릴랜드 클락스빌에 거주하는 김원숙 작가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기회를 얻어 공부를 시작해 꿈을 이루고 성공한 남편의 뜻에 따라 HCC에 기부하게됐다”며 “HCC의 가치 및 비전에 따라 많은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클레멘트 발명가는 학창시절의 추억과 경험을 진솔하게 나눈 후 “우리 지역사회의 기초가 되고 학생들에게 미래의 기반이 되는 HCC를 지원할 수 있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잠재된 능력으로 혁신을 촉진하며 꿈을 이뤄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원숙 작가는 1971년 홍익대 미대에 입학했다가 이듬해 미국으로 떠나 일리노이주립대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50여 년간 작품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9년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 예술대에 1,200만 달러를 기부해 ‘김원숙 칼리지’가 생겼다. 미국 대학에 한인 이름을 딴 첫 사례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1978년 세계 여성의 해에 미국 여성 작가로 뽑혔고, 1995년 유엔협회세계연맹이 그해의 유엔 후원미술인으로 선정했다.

토마스 클레멘트는 6.25 전쟁 무렵 한국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보육원에서 1956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매사추세츠의 버크셔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인디애나대를 졸업하고 퍼듀대에서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사업가이자 발명가로 복강경 수술 등에 쓰이는 의료기구 관련 회사를 설립, 특허 75개 이상을 출원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의 모교인 퍼듀대에도 거액을 기부했다.

김원숙과 클레멘트 부부는 각자의 모교에 기부한 것 외에 한국에서 온 입양아들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DNA 검사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북한 고아를 지원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또 미국으로 입양된 지 넉 달 만에 양부의 구타로 숨진 현수 군을 추모하기 위해 메릴랜드의 린우드센터와 서울의 다니엘학교에 세워진 ‘현수의 나비’ 조각상도 클레멘트 씨의 작품이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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