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낚시 제한

2024-07-18 (목)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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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랜드, 이달 말까지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낚시 제한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선상 낚시에서 잡은 물고기를 들고 있다.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메릴랜드 일부 지역에서 이달 말까지 특정 물고기 낚시가 금지된다.

메릴랜드 주 정부는 이번 주 부터 송어(trout)를 잡지 말 것과 체서피크 만과 조수 지류(tidal tributaries)에서는 줄무늬농어(striped bass) 낚시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메릴랜드 자연자원부의 에릭 즐로코비츠 레크리에이션 어업 코디네이터는 “이 조치는 물고기 개체수를 보호하고 가장 더운 시기에 물고기가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즐로코비츠는 “이번 여름은 극심한 더위가 발생해 수온이 60도대 후반에서 70도대 초반까지 올랐다”며 “이런 수온은 잡아서 놓아주는 지역의 물고기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의 높은 온도와 낮은 산소량은 해양 생태계에 위협이 된다.


줄무늬농어에 대한 제한은 폭염 때문만은 아니며 지난 2020년 여름부터 금어기가 시행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의 온도가 상승하면 어류는 더 깊은 곳으로 가거나 차가운 물의 개울이나 강 어귀로 가서 더 시원한 곳을 찾는다. 그러나 체사피크 만의 줄무늬농어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줄무늬농어 낚시는 내달 1일에 다시 오픈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에서의 낚시는 외부 온도가 95도를 넘는 날에는 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송어에 대한 주의보는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계속된다.

한편 외래종 푸른 메기(blue catfish)와 북부 뱀장어(northern snakehead)로 더 잘 알려진 체사피크 차나(Chesapeake Channa)는 제한없이 낚시를 할 수 있다. 이 어종들은 작은 토종 물고기, 민물 조개, 파란 게를 먹어치워 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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