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갑자기 생각지도 않던 결함을 친구몸에서 발견했을때 우리는 많이 당황한다. 그리고 은근히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원래부터 알고 있던 결함에 대해서는 별로 당황해 하지 않고 따로 더 크게 실망하지도 않는다
왜? 아마도 마음에서 미리 준비가 있었고 그부분에서만큼은 기대치를 낮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드러난 위험은 위험이 아니라는 말과 비슷하게 드러난 결점은 큰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독을 잘 다루는 의사가 명의다. 암이나 결핵이나 연주창 등 많은 불치병들에 독약이 많이 사용된다.
독을 잘 다루려면 독약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뿐만 아니라 독약의 독성이 병마와 인체에 끼치는 영향까지 잘 장악하고 잘 계산할줄 알아야 한다. 그 약의 약점인 “독성”을 확실하게 꿰뚫고 계산하는 능력만 있다면 약점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옛날에 훌륭한 리더들은 일정한 약점은 있지만 재능이 뛰여난 장수나 모사등을 크게 중용한 사레가 너무 많다. 그러려면 일단 그들을 잘 알아야 제대로 다룰수 있다.
초한지(楚漢志)의 진평(陳平)이 이렇다. 초한지의 유방한테는 장량(장자방)이라는 훌륭한 군사외에 또 진평이라는 모사가 있었다.
장량이 대국(大局)을 읽고 거국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크고 작은 일의 성사와 추이를 꿰뚫어보는 등 천하의 대전략을 다루었다면 진평은 인물들의 기질과 성향, 취약점을 간파하고 이들을 뜻대로 조종하거나 스스로를 안전히 지키는 처세술에 능통한 모략의 천재이다. 하지만 탐욕스럽고 형수와도 불륜이 있었다는 소문이 날 만큼 도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유방은 진평의 지략을 높이 보고 오래도록 그를 잘 이용하였다. 건국 후에도 그의 역할은 계속 잘 발휘되었다.
진평이 반간계를 이용해 항우와 그의 책사 범증(范增)을 이간시켜 범증이 항우를 떠나게 하여 유방에 유리한 형국을 만든 사실도 유명하다.
삼국지의 제갈량도 위연(魏延)이라는 반골 기질이 있지만 용맹한 장수를 곁에 두고 자신이 죽는 날 까지 잘 써먹었다. 멀리 두면 반역할 수 있어 항상 곁에 두었다.
특히 유능한 리더들은 사람들의 재능과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는 능력이 있다.
리더가 중요하지만 리더 한사람이 이룰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일은 옆에 사람들이 이뤄준다.
뛰여난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했던 항우와 장량, 한신, 소하가 주축으로된 팀웍에 의존했던 유방의 이야기가 이것을 말해준다. 리더가 되고 싶다면 꼭 사람보는 안목부터 길러라.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 했다.
이성열 / 조선족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