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추억] ‘돕는 손길’

2024-06-28 (금)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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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은 자신을 희생하고 섬기는 정신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본다. 예전에 있었던 몇 분의 도움의 손길을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우리나라의 민족해방과 개척을 목적으로 선교 생활을 했던 아펜젤라는 인재를 양성하는 배움의 전당이라는 뜻으로 배재 학당을 설립하고 희생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1902년 7월12일 목포 근해에서 선박충돌 사건이 났을 때 바다에 빠진 4명의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 들어갔고,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끝까지 사력을 다해 학생들을 구하고 자기는 44세의 젊은 나이로 사랑의 제물이 되었다.


그러나 이 젊은이의 희생은 많은 열매를 맺었고, 그가 들었던 개척자의 높은 정신은 길이길이 계승되고 있는것이다, 배제의 교훈은 욕위대자 당위인역(欲爲大者 當爲人役) 인데 “큰 인물이 되려거든 섬기는 자가 되라” 는 예수님의 말씀과 같다 즉 예수님처럼 섬기는 자요 희생할 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의 훌륭한 크리스찬들 중에 글랜 커닝햄( Glenn Cunning Ham) 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소년시절 집에 불이 나는 바람에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고 불구가 되었다. 그러나 오랜 치료와 훈련을 쌓아 장애인 올림픽 1마일 경주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그는 나의 인생은 자신과의 긴 싸움 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의 어려웠던 경험을 통하여 배운 것들을 미국 장애인들과 나누기 위하여 장애인 복지사업의 선두에 선 사람이다. 그는 말뿐만 아니라 많은 기부도 하였다. 살림도 넉넉지 못한 편이라 부인이 불평했다.

“여보 남들은 이런 사업에 관심도 없는데 왜 우리만 희생하나요!” 글랜은 웃으며 대답했다 “남들이 안 하니까 우리라도 해야 하지 않겠소!” 예수님께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렇게 돕는 손이 되라는 말씀 아니겠소!

세 번째 소개할 사람은 88서울 올림픽 때였다. 부산 앞 바다에서 요트 경기가 개최되었다. 1988년 9월24일 요트경기를 하기에는 험난한 날씨였다. 경기도중 싱가포르 팀의 두 선수가 배의 균형을 잃고 바다에 빠졌다. 그들은 부상을 당하여 배의 균형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금메달 유망주였던 캐나다 대표 로렌스레무스(Lawrence Lemieux) 선수는 그것을 보고 즉시 싱가포르 선수들의 구조에 나섰다. 그는 선수들을 건져 주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배까지도 바로 잡아주고 자신의 경주를 계속했다. 물론 그는 입상에서 제외되었다. 끝까지 주파하여 스물한 번째로 골인했다.

레무스는 메달이라는 상과 영광에 매달리지 않고 인생의 근본적인 목적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었다. 그는 상을 받는 손보다 돕는 손을 택하였던 것이다. 이 글을 통하여 우리의 삶도 변화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정말 감동 감동 그 자체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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