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인터뷰서 후계구도 개입의지 밝혀… “이란에 조화·평화 가져올 사람 원해”
▶ ‘하메네이 시즌2’ 될 경우 對이란 재공격 가능성 시사
▶ 미국이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지원할지엔 “말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미·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그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그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축출당할 당시 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석유 증산과 정치범 석방을 호평하는 한편 "베네수엘라는 정말 놀라웠다"며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훌륭한 상태라고 발언, 그녀를 사실상 과도 정부를 이끌 인물로 인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세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Khamenei's son is unacceptable to me). 우리는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이 하메네이의 기조를 이어갈 지도자를 세울 경우 미국은 "5년 안에" 다시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하메네이의 차남에 대해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가 무능력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 국민 및 정권과 협력해 핵무기 없이도 이란을 훌륭하게 건설할 인물이 그 자리에 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일 이란 당국자 등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가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강경파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차기 리더십과 관련,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이란)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더 적합할 것 같다. 현재 이란에 있고 인기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 우리에겐 더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모즈타바 같은 강경파가 다시 집권해 반미 노선과 핵무기 추구를 고수할 경우 '참수작전'을 반복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친미 온건파를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쿠르드족의 공격을 위해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할지, 관련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선 "그건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드족이 관여할 경우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무제한으로 (미군에) 무기를 공급한다"면서 반면 "이란은 해군도 없고 공군도 없다. 공중 감시 능력도 전멸했다. 레이더는 모두 파괴됐고 군대는 초토화됐다. 그들에게 남은 건 용기뿐"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정권 역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이란 하메네이 정권에 이어 붕괴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쿠바도 무너질 것"이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유입되던 석유 공급을 차단하면서 쿠바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쿠바 정권이 지금은 "협상을 원한다"며 "우리는 쿠바와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