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킨, 부통령 후보 급부상 이유는?

2024-06-26 (수)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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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 “분열된 당 결집 카드…전국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약점”

영킨, 부통령 후보 급부상 이유는?
대선 후보 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연 누구를 자신의 부통령 러닝 메이트로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러 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사진)가 새롭게 부상했다. 경합주에서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로 민주당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영킨 주지사는 중도층은 물론 반-트럼프 진영도 포섭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 뉴스는 공화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성공한 사업가로서 수 십 년 동안 기업을 인수하고 개선해온 영킨 주지사의 경력은 국정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이 10%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버지니아에서 최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며 “5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 영킨 주지사는 분명 고려할 만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2021년 선거에서 영킨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분열된 여론을 피하고 중도를 지켰던 것이 승리의 비결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그는 민주당 큰손으로 알려진 테리 맥컬리프 전 주지사를 꺾으며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공화당 경선 통과도 불확실했던 그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맥컬리프 전 주지사를 이겼다는 것은 분명 트럼프 캠페인에서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때 공화당 대선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영킨 주지사는 공화당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그러나 전국적인 인지도가 약하고 트럼프 MAGA 진영의 지지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선거 전략을 논의하면서 더 이상 독자노선이 아닌 공화당 주류와 손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반-트럼프 진영을 대표했던 래리 호건 상원 후보도 지지한 상황에서 영킨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경우 분열된 공화당을 하나로 결집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내 여론은 “영킨 주지사는 공화당 결집에 도움이 되고 2028년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올해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버지니아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신인일 뿐이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치경력도 너무 빈약하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새라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JD 밴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팀 스캇 상원의원 등이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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