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빌미, 탓, 척

2024-06-25 (화) 고인선/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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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해도 억울하게도 빌미에 잡히고, 강자는 약자를 괴롭히고 커다란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히틀러도 유대인이 간첩이라는 빌미삼아 600 만 유태인을 학살하였다.

일본은 일제 시대에 자국 내에서 지진이 났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넣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6,000 명의 조선인을 살해하였다.
탓도 마찬 가지다. 잘한 것은 내 탓, 잘못은 남의 탓, 잘되면 내 탓이나 우리 편 탓이요 잘 못되면 상대편의 탓으로 돌린다.

척도 마찬 가지이다. 안면 몰수는 알면서도 모른 척, 보았으면서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화났으면서도 화가 안난 척, 없으면서도 있는 척, 상대 편의 약점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기도 한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 오늘 날 정치하는 사람들이 특히 유의해야 된다고 본다. 모른다고 흉보지도 않고, 책망하지도 않는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본인의 식견 가지고 크게 행세하다가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극히 유의해야 된다고 본다.

<고인선/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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