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해도 게 먹기 힘들듯…

2024-05-27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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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크랩 수확 줄어 가격 인상

▶ 1 dozen에 144달러

올해도 게 먹기 힘들듯…

MD체사픽베이 블루크랩 연도별 수확량 비교.

메릴랜드의 자랑, 블루크랩(Blue Crab)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올해도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메릴랜드 천연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블루크랩 수확량은 3억1,700만 마리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3억2,300만 마리보다 줄어든 수치다. 체사픽베이의 연 평균 수확량은 4억 마리로 2020년 이후 계속 평균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만큼 블루크랩 가격도 올라 팬데믹 이후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사이즈가 큰 상품(6인치 이상)의 경우 구하기도 어려워 12마리(dozen) 가격은 전년 대비 5달러 이상 올랐다.


현재 시세는 12마리(Large)에 144달러, 중간 크기(Medium)는 123달러다.
한 소매업자는 “좋은 것을 얻고 싶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가격만 보고 주저하다 블루크랩 시즌을 놓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블루크랩 시즌은 4월부터 11월까지이지만 보통 ‘늦여름부터 초가을 사이’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블루크랩은 한국의 꽃게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커 살도 많고 단맛도 강하다. 찜통에 넣고 익힌 다음 메릴랜드의 명물, 올드 베이(Old Bay) 가루를 뿌려 먹는다. 무더운 여름 사람들이 둘러 앉아 게를 발라 먹는 모습은 워싱턴 지역에서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블루크랩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일 년에 한번, 제철 게를 맛보기 위해 지난 몇 달간 저축을 했다”며 남다른 블루크랩 사랑을 과시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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