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와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집 한채가 왔다 갔다 한 사연을 두 지인의 예를 들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20년전 일이다. 결혼 후 이민와서 부부가 열심히 일하여 집을 장만하였다. 7년쯤 지나면서 사업이 기울어 종업원 주급을 비롯해 공장 렌트 및 각종 비용이 밀리다 보니 소송에 휘말리면서 한인 변호사를 고용해 대응하게 되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요? 제가 대부업자를 소개해 드릴테니 돈을 좀 빌려서 급한 불을 끄시고, 집을 팔아 빚도 갚고, 남은 돈으로 생활비로 쓰다가, 재기해서 다시 집을 사시면 되잖아요”
인생의 쓴맛을 모르고 승승장구 살아온 30대 후반 나이에 친절과 배려의 탈을 쓰고 다가오는 여우의 간교한 흑심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만 집을 파는 잘못된 결정을 내린것이다.
그 변호사의 남편이 부동산 에이전트 면허를 취득한지 얼마 안되었고 리스팅을 받아 남편이 일하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남편이름으로 의뢰를 해서 코미션을 챙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모기지 월 페이가 렌트비 정도여서 집을 팔 필요없이 사업체만 처분했으면 되었는데^.
그 후에 집 판 돈은 금세 푼돈으로 사라지고 자식들 뒷바라지하면서 생활비를 쓰다보니 목돈이 모아지지 않고 그동안 집값도 큰폭으로 올라 아직까지 집도 못사고 힘들게 살고 있다.
어려운 고비에 사람을 잘못 만나 잘못된 결정을 내려서 암울한 말년을 맞게 된것이다.
다른 지인은 사람을 잘 만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서 부자의 대열에 합류한 예를 들어 보려한다.
빠듯한 생활에 렌트를 살고 있었는데 이웃에 사는 그집 랜드로드인 미국인 노부부와 가까워지면서 가끔 양쪽집을 오가며 차도 한잔 마시고 식사도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날 할 얘기가 있다며 잠깐 집에 들어 오라고 하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꺼내기를 “이제 우리는 은퇴 나이가 지나 타주로 이사를 간다. 집이 몇채 있는데 모두 처분할 것이다. 혹시 이집을 살 의향이 있느냐”하고 묻길래 돈도 없고 크레딧도 나빠서 살 능력이 안된다고 하니까 며칠후 다시 연락이 와서 말하길 “다운페이 없이 오너 모기지로 해주겠다”고 한다.
마침 그 노부부의 부인이 변호사 였기 때문에 모든 서류를 준비해서 노다운 7년 만기 벌룬 모기지로 그 집을 사게 되었다. 사정이 어려운 줄 알고 7년안에 은행을 바꾸도록 해주고 모기지 페이가 낮게 되도록 30년 상환 월 모기지 페이로 해주었다.
그 후로 매년 집값이 10프로에서 20프로까지 치솟으면서 5년 만에 은행을 통해 정식으로 모기지를 받아 모두 갚게 되었으며 그 집을 발판으로 집 3채를 더 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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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김/롱아일랜드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