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하 분쟁, 최대 쟁점 급부상

2024-05-09 (목) 유제원 기자
크게 작게

▶ VA 연방하원 10지구 민주당 경선 12대 1 경쟁률 속

이-하 분쟁, 최대 쟁점 급부상

왼쪽부터 제니퍼 보이스코,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데이빗 리드 후보는 인질석방과 휴전을 지지한 반면 댄 헬머, 아일린 필러-콘 후보는 친-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였다.

버지니아 연방하원 10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제니퍼 웩스턴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하면서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민주당에서만 12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낙태권이나 총기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슷한 입장이지만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지난 3일 ABC뉴스가 진행한 후보자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1위를 지키고 있는 제니퍼 보이스코 주 상원의원은 “하마스가 더 이상의 피해를 야기하지 않도록 다른 무엇보다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빗 리드 주 하원의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유엔과 지역 차원의 지원을 받아 당장 공격을 멈추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는 가자지구 재건을 추진하면서 분쟁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가자지구의 젊은이들이 급진세력에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댄 헐머 주 하원의원은 “나의 아버지는 이스라엘 출신 이민자”라며 “하마스는 끔찍한 테러 집단이고 이들이 설 자리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주 하원의장을 역임했던 아일린 필러-콘 후보도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고 그렇게 하고 있다”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이익을 위해 나서지 않고 오직 이스라엘을 파멸시키기 위한 목적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아티프 카니 후보는 “아무 조건 없이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 네타냐휴 총리는 지금 선의로 행동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말살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어떠한 형태로든 군사적 원조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크리스틀 카울 후보는 “인질을 석방하고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주상원의원도 “인질 석방을 통해 전쟁을 멈추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하마스도 무기한 전쟁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휴전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Hart Research)에 따르면 제니퍼 보이스코(14%)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수하스 수브라마니암(7%), 데이빗 리드(7%), 댄 헬머(7%)가 동률을 기록했고 아일린 필러-콘(4%), 크리스틀 카울(1%), 아티프 카니(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9%가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유제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