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스러져간 어린 꽃봉오리들아 -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2024-04-15 (월)
이한나/ 시인
벚꽃, 목련도 지고
붉은 명자 꽃 떨어져 소복이 쌓이는 지금,
뒤뜰엔 만개한 연분홍 도그우드 꽃
4월,
꽃잎처럼 흩어져 스러져간
너희 어린 꽃봉오리들아!
위로와 사랑담아 멀리 팽목항 바다에
하얀 국화꽃 다발, 다발 띄운다
너희들의 잘못 아닌데....
아린 가슴 많이 미안하구나
그 슬픔과 희생의 터 위에
좋은 세상 열려지기를 염원한다
생명 사랑의 미담이 햇살처럼 퍼진다
청청한 숲, 살아있는 정의의 바다 위에
고운 꽃 물굽이 피어올라라
샘물처럼 맑은 양심, 그런 세상
<이한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