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운불우(密雲不雨)란 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여건이 조성됐는데 일이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상황이라는 비숙어이다.
현재의 뉴욕한인회와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과의 불편함을 나타낸 것으로 비유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뉴욕한인이민사박물관이 드디어 뉴욕한인회관에서 쫓겨났다. 왜일까? 김민선 관장이 뉴욕한인회장 임기때 즉, 2019년 4월18일 뉴욕한인들의 숙원사업이던 박물관이 개관되면서부터 박물관 소유권으로 인한 잡음으로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12일 뉴욕한인회관 6층에 위치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은 왜 이리 서둘러 박물관을 철거해야 했을까.
뉴욕한인회관 내의 이민사 박물관은 한인회 방문객에게도 귀한 전시품 참관 등 활용의 가치가 있었다. 물론 뉴욕한인회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한인회 처사는 오만과 횡포로 비춰질 수 있다.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일본을 거쳐 이듬해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 박사가 한인 최초로 미국 시민권을 얻은 1890년, 한인 이민사의 기점으로 본다.
이러한 우리 이민사의 역사 속에서 김민선 관장은 뉴욕한인회 4년간의 재임기간 중에 한인회의 재정적 어려운 난제들을 사재를 들여서 슬기롭게 정리했고 감히 생각도 못할 박물관을 1880년~1940년, 1940년~1960년, 1990년~2000년대로 시대별로 잘 구분해서 3개관을 설정했다.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 등 총 7개 전시관으로 구성한 수백 종의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 소장품 기증자가 쇄도해서 전시관이 비좁아 고민이라고 할 정도로 한인들의 관심이 대단 했다고 하니 김관장의 힘겨운 노력과 확고한 의지가 유지된 쾌거다.
이제 한인사회는 박물관이 새 둥지를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할것이다. 다행히 뉴욕코리아센터 내 복도 공간에 입주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한다.
뉴욕한인회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외동포청 등에 뉴욕코리아센타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입주를 위해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 그것이 김광석 한인회장의 막역지우(莫逆之友)로. 신의(信義), 의리(義理), 충절(忠節)의 표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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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전 뉴욕상록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