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아”…사법 대응 예고

국방부와 엔트로픽 그래픽 이미지[로이터]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전쟁부가 앤트로픽에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간주됐음을 공식 통보했다"며 "이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5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처음부터 이 문제는 군이 합법적인 모든 목적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하나의 근본 원칙에 관한 것이었다"며 "군은 공급업체가 핵심 역량의 합법적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지휘 체계에 개입해 전투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되면 국방부뿐 아니라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방산업체 등도 군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앤트로픽의 제품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전통적으로 적대국 기업 등에 적용해온 것으로, 미국 기업이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타운대 안보·신기술센터의 로런 칸 수석연구분석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우수한 역량"이라고 평가하면서 시스템에서 이를 제거하는 작업에 대해 "관련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퇴출 발표 이후 진행한 이란 공습 등 군사작전에서 여전히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 전날 국방부에서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관련 서한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아모데이 CEO는 "우리는 이 조치가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법정에서 이에 대응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급망 위험에 대한 규정에 대해 "공급업체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부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법률은 전쟁부 장관이 공급망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제한적 수단'을 사용하도록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독자재식 칭찬 안 해줘서 찍혔다' 등의 발언이 포함된 지난달 27일의 메모가 최근 기사화된 데 대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사과하면서 "앤트로픽은 전쟁부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다"며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앤트로픽은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무기 등에 자사 AI 모델을 쓰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국방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