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수학여행

2024-01-26 (금) 육흥성/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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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24년 1월 23일자에 “생애 첫 한국 수학여행 떠나요” 란 기사를 읽고 어릴 적 수학여행 갔던 생각을 하며 그리운 친구들이 보고 싶다. 학창시절의 추억은 뭐니 뭐니 해도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수학여행일 것이다.

당시 가정형편 또는 어느 이유로든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던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는 했었을까!

뉴욕 브롱스 소재 사우스 브롱스 아카데미(SBAAM)와 멜로즈(Melrose) 중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민영 교사가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을 읽고 가슴이 찡해진다.


가정형편으로 수학여행을 포기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아마도 수학여행이라는 행사 자체가 미울 것이다.
교사는 학생의 가정이 어렵거나 그렇지않거나 모두가 잘 커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이민영 교사는 다음달 15일 출발하는 한국 수학여행에 모든 학생이 참여해서 한국을 보고 배우며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한국에 가보고 싶어요”란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한국방문을 위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여러 차례 기금모금행사를 했지만 모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나는 위의 기사를 보도한 한국일보를 가지고 몇몇 지인을 만나 설명하고 모금액을 학교에 보내고자 했다. 그러나 사회는 만만치 않음을 절실히 느꼈다. 기부금 모금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때로는 개인구좌로 또는 현금을 기부자 이름 목록도 없이 받아서 주머니돈, 쌈지돈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라는 의심을 받는 게 현실이다. 언론사에서 모금을 하면 후원자들이 줄을 선다.

후원자들이 모금하고 있는 곳을 믿고 각자가 낸 후원금이 정상으로 처리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뉴저지 한인이민센터 및 몇몇 지인으로부터 후원받은 기부금을 소액이나마 봉투에 넣어서 우편으로 브롱스 아카데미로 보냈다. 가정형편으로 한국 수학여행을 포기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고 한국에 다녀와서 한국을 알리는 친한파의 한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후원 문의는 ‘한국을 알리는 문화 홍보대사’를 만들려는 이민영 교사(917-275-3061)에게, 그리고 많은 한인이 모금행사에 동참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payable to: South Bronx Academy for Applied Media. address: 778 Forest Ave, Bronx, NY 10456)

<육흥성/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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