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워싱턴 지역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등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의 실태와 한인사회와 협력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들 커뮤니티 대표들과 인터뷰를 매주 릴레이로 싣고 있다. 버지니아의 경우 202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인구는 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한다. 이중 인도계 커뮤니티가 12만5,000명으로 가장 많으며 필리핀계(72,600), 한국계(70,000), 중국계(69,000), 베트남계(60,000), 파키스탄(33,000) 순이다. 메릴랜드의 경우에는 202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인구는 39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6.4%를 차지했으며 인도, 중국, 한인, 필리핀, 베트남, 파키스탄계 순이었다. 세번째로 중국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VA에 6만9천명
MD 6만4천 거주
대만계는 따로 활동

신디 샤오(Cindy Shao·사진) 아시안아메리칸상공회의소 회장은 1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레스토랑 비즈니스와 함께 IT, 의료, 법률, 부동산, 보험 등 전문직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면서 “메릴랜드 지역에서 많은 중국인들이 국립보건원(NIH)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인구는 2020년 센서스에 따르면 버지니아에 6만9,000여명, 메릴랜드에는 6만4,000여명이 살고 있다. 메릴랜드 한인 인구는 4만8,468명이다. 미국 전체적으로 중국계 인구는 한인 인구보다 두 배 이상이 되지만 워싱턴 지역 한인 인구와 중국인 인구는 13만명(2020년 센서스 기준) 내외로 비슷하다.

한인들은 1970년대에 미국에 많이 이민을 온 반면, 중국인들은 천안문 사태(1989) 이후에 많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 회장은 워싱턴지역에서 아태계 비즈니스를 잇는 역할을 하는 아시안아메리칸상공회의소회장으로 한인사회에는 친숙한 얼굴이다.

중국의 내몽고에서 자란 샤오 회장은 1998년에 도미했으며 조지아 공대에서 섬유 엔지니어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의 텐진 공대에서는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샤오 회장은 “미국에는 중국 본토에서 온 중국인과 타이완에서 온 대만 사람들이 있다”면서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과 대만에서 온 사람들은 별도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커뮤니티와 중국 커뮤니티와의 교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와 중국 커뮤니티와는 교류를 거의 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운영하는 아시안상공회의소를 통한 개인적인 교류는 있지만 단체간 교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커뮤니티는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에 CCACC(Chinese Culture and Community Service Center)라고 해서 한인복지센터와 비슷한 시설은 있지만 한인커뮤니티센터 같은 시설은 없다”면서 “커뮤니티센터가 있는 한인사회가 부럽다”고 말했다. CCACC의 경우에는 중국계와 대만계에 모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커뮤니티도 한인사회처럼, 주간지와 라디오 방송은 있지만 한인사회와 같은 일간지나 TV 방송국은 없다고 한다.
중국 커뮤니티는 또 한미관계가 좋은 것이 부럽다고 한다.

샤오 회장은 “한미관계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좋지만 한중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나빠, 경쟁자가 아니라 사실상 적의 관계라서 미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으로서는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미중관계도 좀 더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중국 커뮤니티는 같은 성(Providence) 출신끼리 모이는 향우회와 대학 동문회가 주축이라고 한다.

70개 중국 대학 동문회를 아우르는 기관은 중국동문협회(Chinese Alumni Association, 회장 핑 루 박사)이고 60개의 향우회를 아우르는 기관은 중국인협회(Coordination Council of Chinese American Association, 회장 조지 조우 박사)이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은 음력설로 이때 중국인들은 함께 모여 설 명절을 축하한다고 한다. 워싱턴지역에 중국계로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은 수잔 리 메릴랜드 주 국무장관이다. 주상원에는 1명, 주하원에는 2명의 중국계가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해 한인들과 친분을 쌓았던 릴리 치 씨는 메릴랜드 주하원의원으로 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