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획: 워싱턴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릴레이 인터뷰 5

2023-12-28 (목)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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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의료계에 종사해요”

▶ ■ 필리핀 편-누만 마요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 테크니션

기획: 워싱턴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릴레이 인터뷰 5
본보는 워싱턴 지역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등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의 실태와 한인사회와 협력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들 커뮤니티 대표들과 인터뷰를 매주 릴레이로 싣고 있다. 버지니아의 경우 202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인구는 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한다. 이중 인도계 커뮤니티가 12만5,000명으로 가장 많으며 필리핀계(72,600), 한국계(70,000), 중국계(69,000), 베트남계(60,000), 파키스탄(33,000) 순이다. 메릴랜드의 경우에는 202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인구는 39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6.4%를 차지했으며 인도, 중국, 한인, 필리핀, 베트남, 파키스탄계 순이었다. 다섯 번째로 필리핀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VA 7만 2,600여명 MD 5만여명 거주


누만 마요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 테크니션(46세, 버지니아 웃브리지)은 “워싱턴지역에 거주하는 필리핀 사람은 대부분 간호사, 테크니션 등으로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에도 간호사, 또는 테크니션으로 많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요 씨는 20년전인 2003년 도미했는데 필리핀에서는 물리치료사였다고 한다.


202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에는 7만2,600여명, 메릴랜드에는 5만여명의 필리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들과 비슷한 규모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420만여명의 필리핀 사람들이 거주하는데 200만명 정도 되는 한인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많다.

필리핀은 1898년부터 1946년까지 48년간 미국의 식민지였고 초중고와 대학교 교육을 영어로 받고 있어 필리핀 사람들은 영어가 편하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 사람들은 미국에 많이 이민했다. 미국은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 이후 필리핀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마요 씨는 “필리핀 사람들은 또 간병사 등 홈케어(Homecare) 비즈니스에도 많이 종사하고 있다”면서 “한인 커뮤니티와 달리, 변호사, 부동산 에이전트, 보험 에이전트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필리핀 사람들은 IT, 교육, 호텔 및 레스토랑 분야에서도 일하고 있다.

마요 씨에 따르면 필리핀 사람들도 한인들처럼 조직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통을 교회를 통해서 많이 한다고 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많은 정보와 함께 도움도 받는다고 한다.

한인사회와 같은 일간지는 없지만 주간지를 통해 워싱턴 지역 필리핀 커뮤니티는 소통한다. 또한 본국에 대한 소식을 케이블 채널을 통해 파악한다고 한다. 라디오 방송국은 없다.

필리핀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날은 6월12일 독립기념일이라고 한다. 마요 씨는 “필리핀은 1898년 6월12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면서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6월12일은 매우 중요한 날로 미국에 거주하는 필리핀들은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1898년 12월10일 스페인-미국전쟁에서 패배한 것을 인정하고 필리핀, 괌, 푸에르토리코 등 식민지를 미국에 잃게 된다.

필리핀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된 후 미국이 스페인을 점령했지만 미국인들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다.
마요 씨는 “필리핀 사람들은 미국인들이 필리핀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마요 씨는 또 “필리핀 사람들은 한인들을 좋아한다”면서 “한인들은 다소 보수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때는 부끄러워 하지만 매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요 씨는 이어 “한국도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평화적으로 통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TV 뉴스를 통해 북한의 핵 문제와 남과 북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요 씨는 “한국 음식으로는 불고기, 볶음밥, 김치, 바비큐 갈비 등을 좋아한다”면서 “애난데일의 예촌 식당을 가끔 간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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