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처럼 교육·가정 중요시”

2023-10-26 (목)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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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워싱턴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릴레이 인터뷰

▶ 베트남-케빈 팜 회장

“한인처럼 교육·가정 중요시”

케빈 팜 워싱턴 지역 베트남 커뮤니티 회장.

본보는 워싱턴 지역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등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의 실태와 한인사회와의 협력 가능성를 알아보기 위해 이들 커뮤니티 대표들과 인터뷰를 이번 주부터 매주 릴레이로 싣는다.

버지니아의 경우 202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인구는 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한다. 이중 인도계 커뮤니티가 12만5,000명으로 가장 많으며 필리핀계(72,600), 한국계(70,000), 중국계(69,000), 베트남계(60,000), 파키스탄(33,000) 순이다.

메릴랜드의 경우에는 201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인구는 37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6.1%를 차지했으며 인도, 중국, 한인, 필리핀, 베트남, 파키스탄계 순이었다. 첫 번째로 베트남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케빈 팜 워싱턴 지역 베트남 커뮤니티 회장(VA 버크 거주)은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 지역 베트남 커뮤니티 인구는 10만명 정도로 버지니아에 6만명, 메릴랜드에 4만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면서 “민간 부문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네일 살롱 분야에 가장 많이 진출해 있고 이어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공공부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체국을 포함한 공무원으로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한인사회와 달리 부동산과 보험 분야에는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팜 회장은 1990년 28세에 미국으로 이민해 다음 달이면 62세가 되며 현재 우체국에서 28년째 근무하고 있다.

팜 회장은 “얼마 전에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도 방문해 스티브 리 회장도 만났는데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아직 돈이 없어 자체 사무실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워싱턴 베트남 커뮤니티는 버지니아, 메릴랜드, DC를 관할하고 있으며 회장, 부회장 2명, 사무총장, 재무와 임원 7명 등 총 12명이 함께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 모여 커뮤니티 일을 의논하며 베트남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팜 회장은 “베트남 커뮤니티의 대부분의 행사는 폴스처치에 소재한 샤핑센터인 이든 센터(Eden Center)에서 열린다”면서 “가장 큰 행사는 음력 설 행사로 베트남 커뮤니티가 함께 모여 행사를 하고 그 이외에는 대부분 정치적인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베트남계는 공화당계라고 전했다. 24일에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이든센터를 방문, 베트남 커뮤니티에 오는 11월 총선에 대해 알리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팜 회장은 “미국에 이민 온 베트남계는 대부분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대부분이 사이공 지역에서 온 남베트남 출신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한인이 남한에서 온 것과 비슷하다”면서 “우리도 한인들처럼 교육과 가정을 중요시하고 공산주의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팜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나 베트남 커뮤니티는 모두 소수계 커뮤니티로 우리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 연대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한인커뮤니티와 함께 협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팜 회장은 베트남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자인 호치민에 대해서 “호치민은 베트남에 공산주의를 들여왔기 때문에 미국에 와 있는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호치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나 자신도 내년 10월까지 워싱턴 지역 베트남 협회 회장이기 때문에 베트남을 방문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방정책을 써서 미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도 관광객으로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게 했다.
팜 회장은 “제 사촌이 아직 베트남에 있고 제 고등학교 친구들도 베트남에 살고 있지만 지금은 베트남에 가고 싶지 않다”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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