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안되는 것들이 모여서 되더라

2023-11-14 (화)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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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입으로만 음식을 취득하는 것보다는 앞발을 사용해서 음식을 취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앞발은 완전히 손으로 진화하게 되었고, 인류의 보행 또한 완전히 직립보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손은 음식 취득의 영역을 넘게되면서 인간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고 단순한 도구 제작 뿐만아니라 보다 정교한 예술작품들까지 만들게 되었다.

비록 인류가 직립보행으로 진화를 해왔지만 새로 태어난 아기들은 처음부터 걸을 수가 없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손과 발을 사용하여 기어다니기를 혼자서 터득을 한다. 그리고 걷는 인류를 따라서 걷기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


학자들은 아기들이 평균 2,000번은 넘어져봐야 걷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인간이 자신의 신체를 사용하여 뭔가를 하려면 적어도 2,000번 이상은 반복훈련을 하여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활과 총을 사용하여 과녁을 제대로 맞추려면 적어도 2,000번이상 쏴봐야 하고, 야구공을 제대로 맞추어 안타나 홈런을 치려면 적어도 2,000번이상 날아오는 공을 방망이로 때리는 훈련을 해야하고, 자신의 공을 쉬이 때리지 못하는 투수가 되려면 공을 2,000번이상은 던져야 재구력을 갖춘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안되는 일이지만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다보면 안되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된다.
그러니 끊임없이 넘어져도 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걸음마를 끝내 배웠던 우리 인간들 모두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실패를 거듭하여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벌써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모두 다 한 평생을 사는 것이다. 물론 큰 목표를 세워서 불굴의 의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여 큰 업적을 내는 이도 있지만, 사실 소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도 안되는 것들이 여러 번 모여야 성취를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면 언젠가 원하는 바를 얻게된다는 것이다.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수많은 침략을 당하였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청춘을 바치고 온생을 바치고 심지어 생명까지 바쳐서 외세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에 한민족 고유의 영토와 문화 그리고 정신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더 이상 지킬 수 없고 독립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포기하거나 외세의 앞잡이가 되어 그들과 동화되려고 한 이들도 있었지만, 우리 민족은 나라를 지키고 독립을 쟁취하는 역사를 만들어왔다. 처음에는 너무 미약하여 많은 희생의 댓가를 치렀지만 끊임없는 투쟁은 외세를 물리치고 독립의 결과를 만들었다. 되돌아보니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 그렇게 이루어졌다.

미주한인 이민 역사에서도 그렇다. 1992년 4월29일 예기치않았던 폭동이 일어났고 어이없는 피해를 입었지만 이민자로 당당히 뿌리내리고 살기위해서는 정치적인 힘을 키워야한다는 생각으로 30년을 달려오면서 한인 커뮤니티도 이젠 미국사회 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커뮤니티로 성장하였고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선출되어 활동을 하고있다. 특히 2024년 한인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의 연방상원 진출의 큰 가능성을 보면서 유권자 등록 및 투표참여 운동으로 한인의 정치력을 신장하자는 것이 처음에는 추상적인 구호였지만 이젠 현실로서 실감을 하고있다.

2023년 겨울의 입구에서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안되었던 일들이 있었다해도 포기하지말고 내년에 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준비하여 보자. 안되었던 일들이 모이면 언젠가 성취될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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